"사드도 겨우 버텼는데…" 또 날벼락 떨어진 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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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F에 '한한령 길어질까' 면세업계 긴장
'사드 보복 사태' 당시 유커 급감하며 실적 '타격'
'유커' 자리 '따이궁'이 채우며 실적 반전
중국 내 봉쇄 완화에 '따이궁' 유입 늘어날 듯
"수수료 부담"…면세업계 '유커' 더 선호
'사드 보복 사태' 당시 유커 급감하며 실적 '타격'
'유커' 자리 '따이궁'이 채우며 실적 반전
중국 내 봉쇄 완화에 '따이궁' 유입 늘어날 듯
"수수료 부담"…면세업계 '유커' 더 선호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감돌았던 면세업계에 다시 악재가 발생했다.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 워크(IPEF) 참여 소식이 알려지며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봉쇄 조치만 완화되면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이 국내로 유입되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보따리상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매출액의 30~40%에 달하는 만큼 면세업계는 따이궁보다는 대규모 단체 관광객(유커)을 기다리는 눈치다.
앞서 면세업계는 '사드 보복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2016년 7월 국방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이듬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 수가 급감했다. 2016년 807만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이듬해 417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의 영향이다.
당시 면세업계의 '큰 손'이었던 유커의 입국이 급감하자 국내 주요 면세업체의 실적도 자여스레 악화했다. 롯데면세점의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9.2% 줄어든 25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6.0% 줄었든 58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해 12월 한화갤러리아는 영업 부진에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기도 했다.
유커의 빈자리를 채운 건 따이궁이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2018년 15조3억8200만원, 2019년 20조81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050억원, 2019년 350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해외 항공편이 재개되고 중국이 자국 내 봉쇄 정책을 완화하며 업계에선 '따이궁의 귀환'과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경제 중심지 상하이시를 전면 개방해 쇼핑몰·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을 전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 내 다른 도시들도 봉쇄를 해제하며 따이궁이 국내에 유입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착됐다.
다만 면세업계가 가장 기다렸던 유커의 입국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따이궁을 통해 면세업계가 호실적을 내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최종 소비자가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조"라며 "면세점이 따이궁에게 내야 하는 수수료가 매출액에 30~4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따이궁이 아닌 유커와 직접 거래할 경우 수익성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업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마감 시간을 오후 6시30분으로 1시간 연장했다. 명동본점은 방문객을 맞기 위해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 운행하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기존 매장도 재단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초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개장 이후 683일 만의 신규 출점이다. 코로나19로 한때 해외 전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현재 공항 셧다운으로 임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영업도 재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명동점 재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문을 닫았던 전자·캐릭터·식품 매장도 지난달 다시 열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2017년 중국인 관광객 급감…'제2의 사드 보복 사태' 올까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IPEF 출범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우리나라의 IPEF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IPEF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통상협력체로, 중국 주도의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는 성격을 띤다. 면세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IPEF 참여에 불쾌감을 표하며 한한령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앞서 면세업계는 '사드 보복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2016년 7월 국방부가 경북 성주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이듬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 수가 급감했다. 2016년 807만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이듬해 417만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의 영향이다.
당시 면세업계의 '큰 손'이었던 유커의 입국이 급감하자 국내 주요 면세업체의 실적도 자여스레 악화했다. 롯데면세점의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9.2% 줄어든 25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6.0% 줄었든 58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해 12월 한화갤러리아는 영업 부진에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기도 했다.
유커의 빈자리를 채운 건 따이궁이다.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2018년 15조3억8200만원, 2019년 20조81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050억원, 2019년 350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에 따이궁 발길 묶여 다시 '침체'…엔데믹에 업계 재개 움직임
따이궁 덕에 호실적을 보였던 면세업계는 2020년부터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며 실적이 다시 악화했다. 2020년과 2021년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각각 14조5855억원, 17조54억원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감소했다. 이 기간 롯데면세점은 220억원, 28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도 롯데면세점은 753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1분기 2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라면세점은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최근 해외 항공편이 재개되고 중국이 자국 내 봉쇄 정책을 완화하며 업계에선 '따이궁의 귀환'과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경제 중심지 상하이시를 전면 개방해 쇼핑몰·백화점 등 오프라인 영업을 전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점으로 중국 내 다른 도시들도 봉쇄를 해제하며 따이궁이 국내에 유입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착됐다.
다만 면세업계가 가장 기다렸던 유커의 입국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따이궁을 통해 면세업계가 호실적을 내기는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최종 소비자가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구조"라며 "면세점이 따이궁에게 내야 하는 수수료가 매출액에 30~4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따이궁이 아닌 유커와 직접 거래할 경우 수익성은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업계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명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마감 시간을 오후 6시30분으로 1시간 연장했다. 명동본점은 방문객을 맞기 위해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 운행하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기존 매장도 재단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초 호주 시드니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2020년 6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개장 이후 683일 만의 신규 출점이다. 코로나19로 한때 해외 전 매장의 문을 닫았던 롯데면세점은 현재 공항 셧다운으로 임시 휴점 중인 베트남 나트랑깜란공항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영업도 재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명동점 재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팬데믹 동안 문을 닫았던 전자·캐릭터·식품 매장도 지난달 다시 열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