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의 계양을…이재명 '비공개 유세'-윤형선 '광폭 유세'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역 내 표심이 심상치 않자 선거운동 전략을 수정하고 지역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는 당의 지원 속 각계각층 주민을 만나며 지지율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 후보는 전날부터 다른 지역 유세 지원을 자제하고 자신의 선거구인 계양을에 머물며 지역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8일 출마 선언 뒤 대부분 일정을 알렸던 이 후보는 전날부터 수시로 지역 주민을 만나는 일정을 비공개하고 있다.

이날도 지역 주민들과 만나면서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는 빈도도 낮아졌다.

지지자들의 연호 속 지역 곳곳을 누비던 기존의 유세방식이 아닌 조용한 분위기 속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후보 측은 최근 윤 후보의 주소지가 서울에 있었던 점이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주민들을 만날 때 일정을 공유하면 지지자와 유튜버 등이 현장에 와서 대화 내용을 듣게 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서로가 편한 상태에서 만나야 마음의 교류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처음에 계양구에 왔을 때부터 차분한 선거운동을 지향했으나 찾아오시는 지지자를 막을 수는 없어 일정을 비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유세방식 변화에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4건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당의 화력 지원 속 광폭유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는 연일 계양을 찾아 이 후보를 공격하면서 윤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배현진·정미경·조수진 최고위원,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의원, 나경원·윤희숙 전 의원 등이 계양을 찾았다.

윤 후보는 당 지도부가 계양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약 이행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 지역 향우회나 동호회 회원들과 만나고 지역의 소소한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다양한 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처음부터 '계양만 보고 간다'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지역 주민과 함께한다는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소소한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