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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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국전력 구제책’을 두고 한전과 민간 발전사 주가 희비가 갈리고 있다. 한전이 민간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에 상한제가 도입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5일 오후 한국전력은 0.43% 오른 2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전은 행정안전부의 SMP 상한제 도입 예고로 주가가 3.52% 올랐다. SMP 상한제가 도입됨에 따라 한전의 적자 폭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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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간 발전사들의 주가는 전날 급락했다. 열병합 발전소를 운영하는 SGC에너지는 전날 17.27%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인 3만8550원을 기록했다. LNG·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인 GS EPS의 모회사 GS는 전날 5.21% 주가가 빠졌고, SK E&S 모회사인 SK 역시 5.28% 하락했다. GS와 SK는 이날 장중 각각 1.29%, 1.50% 회복하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한전은 3월 중순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적자 확대 우려로 주가가 하락세를 그려왔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SMP는 지난달 처음으로 킬로와트시(kwh)당 202.11원를 넘기는 등 한전의 부담은 더 심해졌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요금 인상 및 적자 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MP 상한제 도입이 한전과 민간 발전사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MP 상한제 도입시 전력구입비 절감 규모는 연간 5조원 규모로 추정한다”며 “다만 비용 절감은 가능하지만 결정적인 전기료 인상 없이는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민간발전소 일부는 작년 영업이익률이 40%를 넘는 회사들도 있었지만 SMP 상한제 도입으로 이익률 하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연료비가 SMP를 넘을 경우 일부 보상해주는 방안도 이번에 함께 도입됐기 때문에 발전소 유형에 따라 회사 실적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