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 습격한 러시아…수송·저장 인프라 다각화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스산업계 올림픽’이라 불리는 2022 세계가스총회(WGC)의 핵심 현안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급망 불안이 가중될수록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세계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22세계가스총회 개막 이튿날인 25일에는 ‘글로벌 에너지원 혼합의 필요성과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연사로 나선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세계석유총회(WPC)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는석유 및 천연가스 비축량이 낮은 최악의 시점에 발생해 전 세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미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요건(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공급 및 가격)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페드로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장기적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단기간에 하나의 기술로 만병통치약처럼 달성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모든 기업들이 함께 경쟁하고 신기술에 투자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도상국 등 특정 국가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마크 브라운슈타인 환경보호기금(EDF) 수석부회장은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위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모든 기업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얼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컨퍼런스 진행을 본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은 “탄소중립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업계 파트너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댈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고위 간부들도 이날 오전 기조발표에 참여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페데리카 영국 BP 부사장은 “에너지 전략을 사람과 지구를 위하는 방향으로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석유와 각종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유니퍼의 액셀 비트펠트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가격인상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가스의 원천을 다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 E&S도 부스를 꾸미고 저탄소 LNG와 수소,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인 탄소중립 방안을 컨텐츠에 담으려고 신경썼다”고 말했다. 에너지 기업 뿐만 아니라 현대차, 포스코, 두산 등 국내 기업들도 부스를 차렸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교통 산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의 80%를 차지한다”며 “현대차는 100% (차량) 전기화를, 유럽시장에서는 2035년,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는 2040년, 모든 시장에서 2045년까지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2022세계가스총회 개막 이튿날인 25일에는 ‘글로벌 에너지원 혼합의 필요성과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가 열렸다. 연사로 나선 페드로 미라스 살라망카 세계석유총회(WPC)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는석유 및 천연가스 비축량이 낮은 최악의 시점에 발생해 전 세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미래 에너지 전환을 위한 요건(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공급 및 가격)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페드로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장기적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단기간에 하나의 기술로 만병통치약처럼 달성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모든 기업들이 함께 경쟁하고 신기술에 투자하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도상국 등 특정 국가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마크 브라운슈타인 환경보호기금(EDF) 수석부회장은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위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모든 기업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얼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컨퍼런스 진행을 본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은 “탄소중립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업계 파트너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댈 때”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고위 간부들도 이날 오전 기조발표에 참여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페데리카 영국 BP 부사장은 “에너지 전략을 사람과 지구를 위하는 방향으로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석유와 각종 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투자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독일 유니퍼의 액셀 비트펠트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가격인상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가스의 원천을 다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 E&S도 부스를 꾸미고 저탄소 LNG와 수소,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인 탄소중립 방안을 컨텐츠에 담으려고 신경썼다”고 말했다. 에너지 기업 뿐만 아니라 현대차, 포스코, 두산 등 국내 기업들도 부스를 차렸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교통 산업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의 80%를 차지한다”며 “현대차는 100% (차량) 전기화를, 유럽시장에서는 2035년,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는 2040년, 모든 시장에서 2045년까지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