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AP·로이터·AFP통신 등은 화이자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자사 제품 23종을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빈곤국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일단 르완다, 가나, 말라위, 세네갈, 우간다 등 5개 아프리카 국가에 먼저 저가로 제품을 공급한 뒤 대상국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45개 대상국 대다수는 아프리카 국가이고, 북한과 시리아, 아이티, 캄보디아 등 의약품 접근성이 제한된 국가도 포함됐다.
공급 대상 제품은 총 23종으로, 암 치료제, 희소병 치료제, 염증성 질환 치료제와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각종 백신 등이 포함됐다.
화이자는 이미 일부 빈곤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원가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백신을 구매한 뒤 대상국에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이다.
화이자는 빈곤국에 백신을 공급할 때 1회 접종분 당 7달러(약 8800원)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정부 공급 가격 19.5달러(약 2만5000원)의 절반 이하다.
화이자는 장기적으로는 모든 자가 제품을 빈곤 국가에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앨절라 황 화이자 바이오제약그룹 사장은 "미국·유럽에서 사용되는 화이자의 특허 의약품을 이제 12억명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일부 국가는 우리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5개국에서 먼저 시행해 본 뒤 나머지 국가에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