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재개주 급락…주택 확실한 침체 신호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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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81% 떨어진 3,941.48, 나스닥지수는 2.35% 급락한 11,264.4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지수는 0.15% 오른 31,928.62를 기록했습니다.
증시가 대체로 약세였던 배경으로는 △스냅의 실적 경고 후 기술주 동반 추락 △3개월만에 가장 낮은 5월의 제조업지수 △신규주택 판매 급락에 따른 주택시장 둔화 조짐 등이 꼽힙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장 보뱅 투자연구소장은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많이 올리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고, 덜 올리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렵다”며 “어느 쪽이든 미 경제와 증시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앨런 블린더 전 Fed 부의장은 “내년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은 50~60%”라며 “다만 현실화하더라도 완만한 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인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 창업자는 “인플레이션과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통제 불능 상태”라며 “상당한 정도의 초긴축에 나서거나 경제를 붕괴시키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카니발 로열캐리비언 등 대표적인 경기 재개주들의 주가도 10% 넘게 밀렸습니다.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소비 심리도 조만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권사들의 경고가 이어진 탓입니다. 이날 나온 경기 지표들은 경제 둔화를 예고했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5로, 3개월만의 최저치였습니다. 리치몬드연방은행이 추적하는 5월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9로 떨어졌습니다. 팬데믹(대유행) 초기 수준까지 위축됐습니다. 이 숫자가 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16.6% 줄어든 연율 기준 59만1000채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75만 채)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집값이 뛴데다 모기지 금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간값 대비 평균치가 더 많이 상승하면서, 집값 급등세가 전방위적이란 걸 보여줬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0bp(0.10%포인트) 오른 연 2.76%로 마감했습니다. 침체가 현실화하면 Fed가 종전 계획만큼 금리를 높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2년물 국채 금리는 더 떨어졌습니다. 전날보다 15bp 낮아진 연 2.50%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도 혼조세였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2센트 떨어진 배럴당 109.7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4센트 오른 배럴당 113.56달러였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테슬라, 거의 신저점 ② 소로스 “중·러 최대 위협…인류 소멸 가능성” ③ 확 떨어진 달러 ④ 美 출산율, 7년만에↑ ⑤ 달리오 “주식도 쓰레기” ⑥ 스냅·애버크롬비 폭락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