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4월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해 샤넬 중국매장들도 문을 닫았지만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서의 판매호조세가 중국발 타격을 상쇄시켰다는 설명이다.

샤넬의 필립 블롱디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현지시간) "지난 한달동안 샤넬의 중국 내 수익이 10%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글로벌 수익 증가가 이를 한참 웃돌았다"고 밝혔다. 샤넬은 중국 내에서 운영 중인 110여개 매장의 3분의1 가량을 셧다운한 상태다. 중국 감독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때문이다.

블롱디오는 "럭셔리 명품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총 156억달러(약 1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샤넬의 역대 최고치 매출이다. 매출 증가율은 2020년 대비 50%에 육박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55억달러로, 역시 샤넬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론 58%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넬의 매출 증가율은 경쟁사인 루이비통의 매출 증가율을 가뿐히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샤넬의 유럽 매출은 줄어들었다. 2019년에 비해 유럽 지역 내 매출이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매출은 동기간 80% 늘어나 35억달러를 찍었다. FT는 "샤넬의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