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 450조 투자 계획 묻자 "목숨 걸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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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계획 발표 이후 첫 공개 언급
성장동력 발굴 위한 절박함으로 풀이
시스템반도체·6G·AI 등 청사진 제시
과거 "도전은 위기 속 빛나" 말하기도
성장동력 발굴 위한 절박함으로 풀이
시스템반도체·6G·AI 등 청사진 제시
과거 "도전은 위기 속 빛나" 말하기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향후 5년간 450조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과 관련, "숫자는 모르겠고 그냥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하기 전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이 부회장은 "앞만 보고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이 450조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언론에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450조 투자를 통해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삼성의 기업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수치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바이오, 인공지능(AI), 6G 등 미래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삼성은 대만의 TSMC를 뛰어넘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는 TSMC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8.3%, TSMC는 52.1%로 나타났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AI의 경우 전 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영입 및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6G 등 차세대 통신에 대해서는 핵심기술 선점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위기에 맞서는 도전 정신을 강조해온 소신의 연장선상으로도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20년 7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C랩 간담회에서 임직원들과 만나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고 말했다. 같은 해 11월 디자인전략회의에서는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 때는 부친인 이 회장에 대해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추모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과 인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후발주자로서 TSMC 등을 넘기 위해서는 총수부터 직원까지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지난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하기 전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이 부회장은 "앞만 보고 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이 450조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언론에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450조 투자를 통해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삼성의 기업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발표를 통해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것으로,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수치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바이오, 인공지능(AI), 6G 등 미래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삼성은 대만의 TSMC를 뛰어넘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영역에서는 TSMC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지난 3월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8.3%, TSMC는 52.1%로 나타났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AI의 경우 전 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영입 및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6G 등 차세대 통신에 대해서는 핵심기술 선점을 통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위기에 맞서는 도전 정신을 강조해온 소신의 연장선상으로도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20년 7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C랩 간담회에서 임직원들과 만나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고 말했다. 같은 해 11월 디자인전략회의에서는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 때는 부친인 이 회장에 대해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추모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연구·개발과 인력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후발주자로서 TSMC 등을 넘기 위해서는 총수부터 직원까지 결연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