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중소협력 업체, 연구기관 등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중소협력 업체인 협성철광과 함께 개발하고 제작한 LNG운반선용 고압 펌프의 내구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새롭게 개발된 이 펌프를 실제 선박에 설치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것이다.

LNG운반선용 고압 펌프는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엔진)에 고압의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지금까지는 미국, 프랑스 등에서 전량 수입했다. 이 제품의 국산화로 납기뿐 아니라 원가절감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시험은 2개월간 24시간 연속운전 테스트를 비롯한 무고장 수명시험을 통해 주요 부품의 내구성과 장시간 장비 운용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 이로써 기존 해외 펌프와 같은 4000시간 연속운전을 보증할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성공한 이번 시험은 중소기업의 동반성장과 함께 국내 LNG 관련 기술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이번 펌프 개발·시험에 특화된 LNG 관련 기술과 업계 최초 LNG 관련 통합 실험시설인 에너지실험센터 시험장비를 제공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시험절차 수립 및 내구성 시험 평가를 수행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선박용 핵심 장비 국산화를 통해 시장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여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