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 이후 최계운 맹추격…서정호도 상승세
인천교육감 선거 도성훈-최계운 초접전…부동층 변수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시교육감직을 놓고 도성훈 후보와 최계운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인천 첫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보수 성향의 최 후보가 재선 도전에 나선 진보 진영의 도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경인일보가 모노커뮤니케이션즈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인천의 성인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시교육감 후보 지지율(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은 도성훈 22.9%, 최계운 22.3%, 서정호 12.2% 순으로 나타났다.

8일 전인 지난 14∼15일 동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인천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3.5%포인트)에서는 각 후보 지지율이 도성훈 12.5%, 최계운 5.6%, 서정호 3.5%였다.

허훈 후보의 사퇴로 보수 단일화가 이뤄진 지난 17일 이후 최 후보 지지율이 가파르게 올라 도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서 후보의 파이도 커졌다.

이는 보수가 단일화에 실패했던 지난 2018년 선거와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43.77%를 득표한 도 후보가 56%의 표를 나눠 가진 보수 후보 2명을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 초반 중도 진영으로 분류되는 서 후보와 도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서 후보는 이러한 추측에 선을 그은 상태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도 후보와는 교육 철학과 노선이 다르다"며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지금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이번 인천교육감 선거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일반 시민의 주목도가 현저히 낮고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다.

실제ㅗ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른다고 답한 인천 지역 부동층은 지난 22∼23일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42.6%에 달했다.

세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친 것(57.4%)과 비등한 수치다.

이에 '관심 끌기'를 위해 선거 막판으로 다다를수록 공약 알리기보다는 상대 후보 비방에 힘이 실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도 후보는 최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최 후보는 도 후보 재임 시절 업무추진비 낭비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고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 후보도 이들 후보가 정치 중립성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교육감 선거가 좀 인지도가 낮다보니 교육 공약과 관련 있는 논의보다는 후보 개인의 인신공격으로 흘러가는 양상이 있다"며 "정책적인 차별성을 내세우는 등 후보들의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