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에 나이키까지…"갖고 싶다, 너란 랍스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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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스토리
'넥스트 앤디 워홀' 필립 콜버트
현대미술 거장 작품들
재해석한 '메가 팝아트'
기술 발전이 가져온
아이러니한 세상 표현
랍스터에 자아 투영
온몸에 랍스터 캐릭터
자연 방생·연구 돕기도
영국 사치갤러리 소속
삼성·나이키도 러브콜
'랍스터 열풍' 만들어
'넥스트 앤디 워홀' 필립 콜버트
현대미술 거장 작품들
재해석한 '메가 팝아트'
기술 발전이 가져온
아이러니한 세상 표현
랍스터에 자아 투영
온몸에 랍스터 캐릭터
자연 방생·연구 돕기도
영국 사치갤러리 소속
삼성·나이키도 러브콜
'랍스터 열풍' 만들어

영국 작가 필립 콜버트(43·사진)를 부르는 말이다. 그의 작품엔 ‘랍스터’가 주로 등장한다. 랍스터는 작가의 또 다른 자아이자 예술적 상징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랍스터 작가’라고도 불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인전 ‘드림 오브 더 랍스타 프래닛’으로 한국을 찾는 콜버트를 지난 25일 서울 성수동 더 페이지갤러리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30여 점의 신작을 포함한 60여 점을 런던 스튜디오에서 가져왔다.
멀리에선 희극, 가까이선 비극

또 다른 연작인 ‘컬래버레이션 페인팅’은 앤디 워홀과 장 미셸 바스키아가 공동 작업한 작품들을 오마주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현대미술가들의 유명 작품을 ‘하이퍼 디지털 팝아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유머와 아이러니가 반복되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철학적 질문을 하게 한다.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이미지인데, 번쩍이는 색감이 낯설면서도 따뜻하다.
삼성·애플·나이키도 사랑하는 랍스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뒤늦게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읽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고민했다. ‘몸이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정신과 영혼을 창조했다’는 철학을 구현하듯 그는 온몸으로 랍스터 세계를 구축한다.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가 창조한 랍스터 캐릭터를 입고 신고 다닌다.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인터넷 문화와 고전 작품이 혼합된 그의 작품을 두고 삼성전자, 벤틀리, 코카콜라, 나이키, 애플, 몽블랑 등 글로벌 브랜드의 협업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에서 틱톡과 협업했을 때, 많은 사람이 제 작품을 해시태그로 올리며 ‘랍스터 열풍’에 합류하는 것을 보고 짜릿했습니다.”
아이패드로 밑그림…하루 10시간 작업

재생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조형 작품은 전시장에 거대한 리듬을 더하는 요소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랍스터, 생각하는 랍스터, 캠벨 수프 캔을 뒤집어쓴 랍스터 등 2m가 넘는 조형물들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는 “뼈대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했지만 플라스틱을 덧입혀 현대 소비문화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과잉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과연 기술은 우리를 구하는가, 우리를 망치는가 질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