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원/달러 환율 2.4원 오른 1,267.0원 마감
26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1,260원대 후반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장보다 0.9원 오른 1,265.5원에 출발하자마자 1,263.8원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했으나 오후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뒤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인상했지만, 경기 우려와 중국 위안화 하락세가 맞물려 환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경기보다는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 상회' 부분은 경기가 괜찮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부분은 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해석돼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경기 경착륙 가능성도 나온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까지 겹쳐 오후부터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전날 늦은 오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가 고용 등 부문에서 저조했다며 경기 둔화 우려 메시지를 냈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며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도 함께 내렸다"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6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6.10원)에서 0.46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