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대형 상용차량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화했다. 미세먼지와 환경오염 물질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대형 화물차나 버스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기 위한 전기구동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소 모빌리티 전문연구기술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화물·버스 전기구동 기술 확보 나서

경상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 기반구축 공모에 ‘대형 전기수소상용차 전기구동시스템 통합성능평가 기반 구축’ 과제가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도와 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대형 차량의 동력 발생과 전달을 위한 고출력·고토크·고속화 전기동력 부품 기술 개발, 사업화 및 성능평가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한다. 사업 기간은 2027년까지며 199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9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송 분야의 미세먼지, 환경오염 물질은 대부분 화물차나 버스 등 대형 상용차 내연기관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유럽 등 선진국은 대형 상용차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2020년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해 수출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시험평가 기준이나 기술지원 기반이 미흡해 전기수소상용차의 핵심인 전기구동시스템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도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업 기반을 갖춘 기업들과 협업해 대형 차량 전기구동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하고 상용화까지 추진해 친환경 대형차 양산을 앞당길 예정이다.

○전문연구기술단지 조성 ‘속도’

이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 전문연구기술단지 조성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2019년부터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미래차 기술연구 및 개발지원 거점(창원시 성산구 상복동 일원)을 마련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구체적인 연구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오는 6월 ‘미래 모빌리티 연구지원센터(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사진)’를 시작으로 기술지원 시설인 부품실증 수소충전소, 가스반복시험동, 수압파열시험동, 수소전기차 부품 내구시험센터, 대형 상용차 전기구동시스템 시험센터 등 기반시설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수소 모빌리티 전문연구단지는 3만7005㎡ 부지에 총사업비 84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인프라(본부동 1개 동, 연구시험동 4개 동) 구축은 물론 첨단 장비를 확충하고 관련 기업도 유치해 미래차 산업 전환을 위한 기술지원 체계를 갖추게 된다. 경남의 자동차부품 업체 수는 1923개(1차 벤더 118개)로 전국 2위 규모다. 주력 업종은 내연기관 및 동력 전달 부품이며 기계산업 기반의 기계가공과 소재성형 등 임가공 위주에 머물러 있다. 김신호 경상남도 신산업연구과장은 “경남은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핵심 기술을 키우고 인프라를 갖춰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산업구조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