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을 격려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조정실 직원을 격려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세종시를 여러 차례 찾았는데 첫 방문 날이 국회 운영위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법안이 통과된 날로 기억한다"면서 "첫 국무회의도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며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 원팀이 돼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주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서는 '새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보고자 한다"면서 "제가 인수위에서 새 정부는 지방시대를 중요 모토로 삼아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꼽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면서 "이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기도 하다. 지방시대는 인구 절벽의 해법이기도 한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계기로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일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운영실 직원으로부터 국정운영 홈런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야구 방망이를 선물받은 뒤 휘두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운영실 직원으로부터 국정운영 홈런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야구 방망이를 선물받은 뒤 휘두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회의 뒤 세종청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야구 방망이를 선물 받은 뒤에는 휘두르는 자세를 취하거나 권투장갑을 선물 받고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점심은 MZ 세대 공무원 30여명과 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가 펴낸 '90년생 공무원이 왔다'는 책자를 보다가 ‘건배사’ 관련 내용이 나오자 "건배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건배사를 하면 술 마실 시간이 줄잖아"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윤 대통령의 술자리가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라는 점 때문이다. 출근을 몇시에 하는지 퇴근은 언제인지 등이 언론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대통령이 용산 집무실 청사에 도착해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도 신선함을 주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상승한 것은 매일 언론과 약식 기자회견을 하며 자연스럽게 매일 포털 뉴스사이트를 장식하는 것도 한몫했다는 관측이다. 윤 정부 내각 인사, 외교 등 관련 대통령의 생각이 국민들에게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