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과학특별도시 법제화"…이장우 "제2 대덕연구단지 200만평 조성"
대전시장 후보들 기업유치·일자리·공공의료 주제로 열띤 토론
6·1 지방선거 대전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26일 대전방송(TJB)이 마련한 TV토론에 참석해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과학도시 위상 정립 방안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전지역 인구 감소 이유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에 허 후보는 "대전 디지털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카이스트와 충남대 사이에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조성하겠다"며 "이곳에서 청년 기술창업을 지원해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는 "좋은 기업을 유치하려면 땅이 필요한데, 산업용지 500만평을 마련해 항공우주, 방산, 나노 반도체 등의 기업들을 유치하겠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기업유치 최일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청년 인구 유출 규모, 지난 4년간 기업 유치 성과 등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허 후보는 과학도시로서의 대전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제2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해 인재를 모셔오고, 대전을 과학 특별시로 법제화하는 작업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후보들 기업유치·일자리·공공의료 주제로 열띤 토론
이 후보는 조성된 지 50년이 된 대덕특구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제2 대덕연구단지 200만평을 추가로 조성해 나노반도체, 항공우주·원자력 산업 등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지역 공공의료 체계 관련 질문에 허 후보는 "지금의 동구청사 자리가 원래 대전의료원 자리인데, 이 후보가 여기에 구청사를 지으면서 의료원 건립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동구청 자리가 의료원 부지는 맞지만, 택지를 개발하고 그해 연말까지 시에서 매입을 안 하면 민간에 매각되기 때문에 동구청이 매입했다"며 "그 당시 대전시는 시립 의료원 건립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교통분야 공약으로 이 후보는 도시철도 3∼5호선을 동시에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허 후보는 2호선 완공 후 3호선을 착공하는 게 현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체로 사회자가 제시한 공통질문과 관련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정책과 공약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됐지만, 이어진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선 그동안 제기던 의혹과 약점을 부각하는 데 치중했다.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석사 논문 표절을 문제 삼으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평가했으며, 허 후보는 이장우 후보가 동구청장 재임 시절 처벌받은 공문서허위작성 전력과 부동산 문제를 파고들었다.

허 후보는 이 후보가 대전에 전세로 살면서 서울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처음 구청장 하실 때 재산이 1억여원이었는데 지금은 서울 아파트에 대전 상가 등 재산이 21억여원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공직자로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정책을 망쳐서 재산이 불어난 영향이 크다"고 받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