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격인 김 후보가 이 후보의 민선 7기 시정을 문제 삼아 치고 빠지기식 공세에 몰두한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이 후보는 일일이 맞대응하며 김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한 4년 동안 제천 인구가 3천600명 줄면서 제천이 인구소멸 위험 도시가 됐다"라며 "이는 제천 경제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인구소멸 문제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거의 절반이 겪는 문제로 기본적으로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제천시는 '3쾌한 주택자금지원 사업'과 산업단지 유치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도덕성 검증도 시도했다.
그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시의원이 시정 운영을 지적하자 '행정도 모른다'라고 비하성 발언을 하는 바람에 정회가 됐다고 한다"라며 "또 제천시 국장 재직 시절에는 술을 마시고 시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지 않으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비하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고 시의회가 정회한 적도 없다"며 "시의원 폭력 문제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허위 사실을 얘기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또 제천시가 진행 중인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의 경제성, 고용유발효과 등을 놓고서도 이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3조원 투자 유치, 용두천 복개, 파크 골프장 건립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30여년 외교관 경력을 바탕으로 외국기업으로부터 3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국내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국내 기업마저 외국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가능한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외국기업 투자를 3조원 유치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전체 투자 유치 규모를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파크골프장 10개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파크골프는 생활 체육이지 관광과 연계되는 부분은 없다"고 하자 김 후보는 "명품 파크골프장을 만들면 외부 내방객이 구름처럼 모인다"고 맞섰다.
또 이 후보는 "과거 용두천 복개를 위해 지원받은 국비 620억원을 반납한 적이 있다"며 "지금은 약 2천억원을 시비로 조달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하다고 보나"라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환경부나 국토부에 명품 하천, 자연형 하천 등 여러 예산이 있다"며 "서둘러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공약 사항인 제천무역진흥공사 설립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가 "지방공기업법 규정상 불가하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법 조항을 잘 들여다보면 가능하다"고 설전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