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다만 알리바바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았다.

홍콩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26일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040억5000만위안(약 38조2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92억5000만위안)를 웃돌았다. 실적이 발표된 뒤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이 알리바바의 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은 189억7000만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뛰었다. 알리바바의 핵심인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403억3000만위안이었다.

다만 이번 분기 순손실은 162억4000만위안에 달했다. 54억8000만위안이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105억위안)보다 손실폭이 더 컸다. 알리바바는 “상장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신규 사업의 내부 투자,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순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알리바바는 이례적으로 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월 중순 이후 중국, 특히 상하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해 우리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전망치를 내놓지 않는 것이 신중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