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나서는 미국 '빅테크'…신규채용 '속도조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긴축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매체 CNBC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와 윈도 부문을 담당하는 라제시 자 부사장이 26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새 일자리를 만들 때 좀 더 신중해지고 먼저 자신과 경영진에 승인을 요청하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 부사장은 글로벌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새 회계연도(7월 시작)를 맞이하는 가운데 인력 채용의 우선순위를 재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런 신규 채용 감속 조치는 PC 운영체제(OS)인 윈도와 기업용 협업툴 오피스,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팀즈 등이 대상이다.

MS 대변인도 필요한 자리에 맞는 신입 직원을 뽑도록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확인하면서 이 같은 채용 둔화가 전사적인 조치는 아니며 계속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높은 시기에는 이런 주의 조치가 통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MS도 신규 채용에 제동을 건 빅테크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 소셜미디어 스냅, 기업용 클라우드 업체 세일즈포스 등도 최근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도 25일 신규 채용에 속도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5일 물류창고의 공간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 건축을 연기하고 물류 창고를 재임대(전대)하는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공간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 많은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 수용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는 건축 활동을 연기하고 일부 임대 계약은 만기가 되면 해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시 CEO는 또 지난 1분기에 소매 판매가 둔화하고 비용 상승으로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건강한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