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던 논문 표절 논란이 인천교육감 선거에서 불거졌다.

도성훈 현 인천교육감 후보는 지난달 23일 “최계운 후보의 ‘스마트 워터 그리드 기술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물 정책 개선방향 연구’라는 논문(2013년)의 표절률이 88%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도 후보는 진보, 최 후보는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계운 후보는 "도 후보측이 논문표절 검사 사이트인 ‘카피킬러’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표절 제외 조건을 적용하지 않고 무작정 돌려본 듯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논문을 한 편이라도 제대로 써 본 사람이라면 상상하기조차 힘든 행위”라고 역공했다.

도 후보 측도 밀리지 않았다. “표절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아 다시한번 카피킬러를 통해 검사했으나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조건을 제외해 나온 81%를 선택해도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표절은 곧 국민의 세금을 챙겨간 것”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가 공개한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률 확인서. 도성훈 후보 캠프
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가 공개한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률 확인서. 도성훈 후보 캠프
사실 최계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은 지난 2021년 2월 인천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내용이다. 당시 최 후보는 인천대 총장선거에 출마했다.

최 후보는 “논문 검사는 지난 2020년 인천대 총장 후보 등록 당시 시절 수많은 교수진과 인천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샅샅이 조사했다”며 "당시 표절이 한 건이라도 나왔으면 총장 선거에 나설 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도 후보가 논문을 써 본 경험이 없는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계운 후보 측이 공개한 과거 인천대 총장 예비후보 등록 당시 검증결과 통지서. 최계운 캠프
최계운 후보 측이 공개한 과거 인천대 총장 예비후보 등록 당시 검증결과 통지서. 최계운 캠프
최계운 후보 측은 "논문 표절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을 위반으로 시 선관위에 신고하고, 인천 남동경찰서에는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도성훈 후보 측도 최계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