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값어치 하네"…'신기술 중무장' 벤츠 전기차 EQS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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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의 신차털기 42회
벤츠 전기차 EQS 타보니
벤츠 전기차 EQS 타보니
EQ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전용 전기차로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됐다. 앞서 EQA, EQB, EQC 등 적지 않은 전기차를 내놓은 벤츠지만 자체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는 EQS가 처음이었다. 벤츠의 전기차 전략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첫 모델인 셈이다.
EQS는 벤츠 첫 전기 세단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2억원에 육박한 플래그십(기함) 모델로 최첨단 기술과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700km가 넘는 주행거리까지 전기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서울 도심과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 약 120km을 주행했다. EQS는 △EQS 450+ △EQS 450+ AMG 라인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 3가지로 판매된다. 이중 시승은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으로 진행했다. 런칭 에디션은 나머지 두 모델과 달리 뒷좌석에 두 개의 터치 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이 추가로 탑재된 모델이다. 차에 오르면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MBUX 하이퍼스크린'은 벤츠가 EQS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총길이 141cm의 대형 스크린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표시되며 공조기능을 비롯한 각종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EQS의 미래지향적 분위기는 바로 MBUX 하이퍼스크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인상적인 건 디스플레이의 개인화 기능이다. '제로 레이어'로 불리는 이 기능 또한 벤츠가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탑승자가 많이 쓰는 기능을 파악해 디스플레이 상단에 별도 버튼을 띄워준다. 굳이 세부 목록을 탐색하지 않아도 한 번의 터치만으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치면 '위젯'에 자주 사용하는 앱(애플리게이션)을 기계가 알아서 모아주는 것과 비슷하다.
그간 AI 기반의 최적화된 길 안내, 음악 추천 등 맞춤형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인 업체는 많았지만 개별 기능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건 벤츠가 최초다.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주행시에는 벤츠 내연기관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이 느껴졌다. 전기차 주행에 있어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벤츠의 기조다. 여타 벤츠 전기차도 그렇듯 기본 설정된 회생제동 값이 세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빠르게 감속하는 타 제조사의 전기차와 달리 EQS는 내연기관차처럼 어느 정도 속도를 유지한다.
그렇다고 전기차의 센 회생제동을 맛볼 수 없는 건 아니다. EQS의 회생제동 단계는 D+, D, D- 등 총 3단계로 나뉜다.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오토모드까지 더하면 총 4개다. 단계 조절은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누르면 된다.
D-로 두면 회생제동이 비교적 강하게 작동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확 준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 속도를 줄이는데 이게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막히는 구간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다만 D와 D-간 회생제동 정도 차이가 꽤 커 그 사이 중간 단계가 필요해 보였다. D+로 전환하면 회생제동 기능이 꺼지고 완전한 내연기관차처럼 운영할 수 있다. 전기차라 가속 응답성은 말할 것도 없다. 밟는 순간 지체없이 치고 나간다. 정숙성과 고속 안정성도 기대 이상이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지만 속도감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나 고급스럽다. 과격하게 방지턱을 넘어도 몸의 흔들림이 최소화된다. 주행 환경과 속도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이다. 이 서스펜션은 차체를 10mm씩 내리고 올리며 모든 노면 상황에 대응한다.
EQS는 107.8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 인증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78km다. 시승차를 받고 확인한 완충된 EQS의 주행거리는 840km에 육박했다. 국제표준시험방식(WLPT) 기준 주행거리는 770km. 두 시험 결과 간 차이가 큰 건 국내 시험이 수입차에 유독 각박한 탓이다. 120km 주행 결과 배터리 용량은 77%로, 주행거리는 620km대로 줄어 있었다. 경로 특성상 고속주행 비중이 높았던 영향인지 효율이 기대만큼 좋진 못했던 건 다소 아쉬웠다. 실내 공간은 상당히 여유롭다. 이 차 전장이 5.2m, 휠베이스(축간거리)만 3.2m가 넘는다. 골프채를 세로로 세워도 될 정도로 트렁크에 공간이 많이 할애된 감이 있지만 충분히 넉넉한 2열을 확보했다. 앉았을 때 성인 여자 160cm 기준 주먹 3개는 들어가는 공간이 나온다.
EQS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라고 알려졌지만 추구하는 방향, 타깃 고객층 다 다르다. 스포티함이 강조된 외관에서는 S클래스의 중후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고객층도 30~40대로 50~60대가 주력인 S클래스보다 젊다는 게 벤츠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차의 모든 기능을 체험해 보기엔 1박2일 시승 기간은 너무 짧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정차는 안정적이고 재출발은 너무 늦지 않다. EQS 가격은 1억5700만~1억8100만원이다. 비싸지만 차량에 적용된 최첨단 사양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는 가격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QS는 벤츠 첫 전기 세단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2억원에 육박한 플래그십(기함) 모델로 최첨단 기술과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700km가 넘는 주행거리까지 전기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서울 도심과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등 약 120km을 주행했다. EQS는 △EQS 450+ △EQS 450+ AMG 라인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 3가지로 판매된다. 이중 시승은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으로 진행했다. 런칭 에디션은 나머지 두 모델과 달리 뒷좌석에 두 개의 터치 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이 추가로 탑재된 모델이다. 차에 오르면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MBUX 하이퍼스크린'은 벤츠가 EQS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총길이 141cm의 대형 스크린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표시되며 공조기능을 비롯한 각종 설정을 조작할 수 있다. EQS의 미래지향적 분위기는 바로 MBUX 하이퍼스크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인상적인 건 디스플레이의 개인화 기능이다. '제로 레이어'로 불리는 이 기능 또한 벤츠가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탑승자가 많이 쓰는 기능을 파악해 디스플레이 상단에 별도 버튼을 띄워준다. 굳이 세부 목록을 탐색하지 않아도 한 번의 터치만으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치면 '위젯'에 자주 사용하는 앱(애플리게이션)을 기계가 알아서 모아주는 것과 비슷하다.
그간 AI 기반의 최적화된 길 안내, 음악 추천 등 맞춤형 인포테인먼트를 선보인 업체는 많았지만 개별 기능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건 벤츠가 최초다.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했다. 주행시에는 벤츠 내연기관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이 느껴졌다. 전기차 주행에 있어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벤츠의 기조다. 여타 벤츠 전기차도 그렇듯 기본 설정된 회생제동 값이 세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빠르게 감속하는 타 제조사의 전기차와 달리 EQS는 내연기관차처럼 어느 정도 속도를 유지한다.
그렇다고 전기차의 센 회생제동을 맛볼 수 없는 건 아니다. EQS의 회생제동 단계는 D+, D, D- 등 총 3단계로 나뉜다.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오토모드까지 더하면 총 4개다. 단계 조절은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누르면 된다.
D-로 두면 회생제동이 비교적 강하게 작동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확 준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 속도를 줄이는데 이게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막히는 구간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다만 D와 D-간 회생제동 정도 차이가 꽤 커 그 사이 중간 단계가 필요해 보였다. D+로 전환하면 회생제동 기능이 꺼지고 완전한 내연기관차처럼 운영할 수 있다. 전기차라 가속 응답성은 말할 것도 없다. 밟는 순간 지체없이 치고 나간다. 정숙성과 고속 안정성도 기대 이상이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지만 속도감이 체감되지 않을 정도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이나 고급스럽다. 과격하게 방지턱을 넘어도 몸의 흔들림이 최소화된다. 주행 환경과 속도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덕이다. 이 서스펜션은 차체를 10mm씩 내리고 올리며 모든 노면 상황에 대응한다.
EQS는 107.8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 인증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78km다. 시승차를 받고 확인한 완충된 EQS의 주행거리는 840km에 육박했다. 국제표준시험방식(WLPT) 기준 주행거리는 770km. 두 시험 결과 간 차이가 큰 건 국내 시험이 수입차에 유독 각박한 탓이다. 120km 주행 결과 배터리 용량은 77%로, 주행거리는 620km대로 줄어 있었다. 경로 특성상 고속주행 비중이 높았던 영향인지 효율이 기대만큼 좋진 못했던 건 다소 아쉬웠다. 실내 공간은 상당히 여유롭다. 이 차 전장이 5.2m, 휠베이스(축간거리)만 3.2m가 넘는다. 골프채를 세로로 세워도 될 정도로 트렁크에 공간이 많이 할애된 감이 있지만 충분히 넉넉한 2열을 확보했다. 앉았을 때 성인 여자 160cm 기준 주먹 3개는 들어가는 공간이 나온다.
EQS는 S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이라고 알려졌지만 추구하는 방향, 타깃 고객층 다 다르다. 스포티함이 강조된 외관에서는 S클래스의 중후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고객층도 30~40대로 50~60대가 주력인 S클래스보다 젊다는 게 벤츠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차의 모든 기능을 체험해 보기엔 1박2일 시승 기간은 너무 짧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정차는 안정적이고 재출발은 너무 늦지 않다. EQS 가격은 1억5700만~1억8100만원이다. 비싸지만 차량에 적용된 최첨단 사양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는 가격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