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 최대 '버추얼스튜디오' 파주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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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ED 적용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대규모 단지 추가 조성
LG전자와 콘텐츠 제작 특화 LED 공동 개발해 적용키로
'그린스크린' 대신 LED 활용…콘텐츠 품질 높여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대규모 단지 추가 조성
LG전자와 콘텐츠 제작 특화 LED 공동 개발해 적용키로
'그린스크린' 대신 LED 활용…콘텐츠 품질 높여
아시아 최대 규모 버추얼스튜디오가 경기 파주에 들어선다. 커다란 고화질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각종 콘텐츠를 촬영하는 제작 공간이다.
버추얼스튜디오는 최근 메타버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급성장세를 타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삼성전자·LG전자도 대형 LED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VAC 관계자는 “버추얼스튜디오 중 하나는 연면적이 최대 2000㎡에 달할 것”이라며 “한 곳에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있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VAC가 작년에 이어 내놓는 대규모 콘텐츠 제작 공간이다. VAC는 작년 경기 하남에 총 1만1265㎡ 규모 스튜디오 단지를 조성했다. 이 단지 내 ‘스튜디오C’는 연면적이 1088㎡(약 330평)다. 스튜디오C 내부 벽면을 두른 LED 메인 디스플레이는 가로 53.5m, 높이는 8m에 달한다.
VAC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효율성 높은 버추얼 프로덕션 방식을 쓰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제작 역량과 인프라를 확장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국내 콘텐츠 사업 발전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쓰면 해외 유명 문화유적 등 멀거나 섭외가 어려운 공간에 직접 갈 필요가 없다. 촬영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즉석에서 그래픽을 수정해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배경 장소를 완전히 바꾸거나 3D 엑스트라를 수십 명 더하고 빼보는 식이다.
촬영 단계에서 곧바로 시각효과를 적용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하기에도 좋다.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공연 등 신기술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할 수도 있다.
한 중소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설비가 좋은 버추얼스튜디오는 예약이 빈 때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미디어 플랫폼마다 많은 양의 콘텐츠를 빠르게 확보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메타버스 트렌드까지 부상하면서 버추얼스튜디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1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2조8000억원)에 비하면 약 다섯 배 뛴 규모다.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앞다퉈 열고 있다. CJ ENM은 지난 24일 경기 파주 스튜디오센터 단지에 연면적 1650㎡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경기 판교에 총 연면적 1500㎡ 규모 판교 XR스튜디오를 건립했다. 작년 말엔 특수시각효과(VFX) 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파주에서 버추얼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자이언트스텝도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튜디오 두 곳을 새로 마련했다.
LG전자는 VAC의 새 대규모 버추얼스튜디오에 LED 사이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성 제품이 아니라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새 모델을 적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VAC와 함께 콘텐츠 촬영에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한 스튜디오 전용 사이니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매그니트’ 등을 통해 선보인 기존 제품력을 바탕으로 고도화한 실내용 사이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AC의 새 버추얼스튜디오에 적용할 LED 스크린 크기는 하남 ‘스튜디오C’ 스크린보다도 훨씬 장대할 전망이다. 대규모 전쟁 장면이나 광활한 우주, 바다 등 배경을 CG로 실시간 구현할 수 있어 글로벌 수준 텐트폴(대작) 영화·드라마 제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AC와 함께 글로벌 방송사와 OTT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버추얼프로덕션 솔루션 공동 영업에도 나설 방침”이라며 “자연스러운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LED 품질이 관건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버추얼스튜디오는 최근 메타버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급성장세를 타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삼성전자·LG전자도 대형 LED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VAC, 대규모 버추얼스튜디오 짓는다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VAC)은 경기 파주에 버추얼 스튜디오 네 동을 비롯한 대규모 콘텐츠 스튜디오 단지를 조성한다. 내년 문을 여는 게 목표다.VAC 관계자는 “버추얼스튜디오 중 하나는 연면적이 최대 2000㎡에 달할 것”이라며 “한 곳에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있어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VAC가 작년에 이어 내놓는 대규모 콘텐츠 제작 공간이다. VAC는 작년 경기 하남에 총 1만1265㎡ 규모 스튜디오 단지를 조성했다. 이 단지 내 ‘스튜디오C’는 연면적이 1088㎡(약 330평)다. 스튜디오C 내부 벽면을 두른 LED 메인 디스플레이는 가로 53.5m, 높이는 8m에 달한다.
VAC 관계자는 “OTT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효율성 높은 버추얼 프로덕션 방식을 쓰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며 “제작 역량과 인프라를 확장해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 스튜디오 운영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국내 콘텐츠 사업 발전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불붙은 버추얼스튜디오 확보전
버추얼 스튜디오는 배우가 녹색 천 앞에서 연기한 뒤 컴퓨터그래픽(CG) 배경을 합성하는 ‘그린 스크린’ 등 크로마키 제작 방식의 대안으로 꼽힌다. 기존 대비 더 빠르고 저렴하게 고품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쓰면 해외 유명 문화유적 등 멀거나 섭외가 어려운 공간에 직접 갈 필요가 없다. 촬영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즉석에서 그래픽을 수정해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배경 장소를 완전히 바꾸거나 3D 엑스트라를 수십 명 더하고 빼보는 식이다.
촬영 단계에서 곧바로 시각효과를 적용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하기에도 좋다.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공연 등 신기술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할 수도 있다.
한 중소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설비가 좋은 버추얼스튜디오는 예약이 빈 때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미디어 플랫폼마다 많은 양의 콘텐츠를 빠르게 확보하려고 애쓰는 와중에 메타버스 트렌드까지 부상하면서 버추얼스튜디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1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2조8000억원)에 비하면 약 다섯 배 뛴 규모다.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앞다퉈 열고 있다. CJ ENM은 지난 24일 경기 파주 스튜디오센터 단지에 연면적 1650㎡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경기 판교에 총 연면적 1500㎡ 규모 판교 XR스튜디오를 건립했다. 작년 말엔 특수시각효과(VFX) 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파주에서 버추얼스튜디오 문을 열었다. 자이언트스텝도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스튜디오 두 곳을 새로 마련했다.
LG는 ‘사이니지’ 신시장 공략
이같은 트렌드는 국내 전자기업에도 호재다. 콘텐츠 촬영용 LED 사이니지 신시장이 열려서다. 올들어 콘텐츠 스튜디오에 처음으로 LED 공급을 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LG전자는 VAC의 새 대규모 버추얼스튜디오에 LED 사이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기성 제품이 아니라 실감형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새 모델을 적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VAC와 함께 콘텐츠 촬영에 가장 적합하도록 설계한 스튜디오 전용 사이니지를 개발하고 있다”며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매그니트’ 등을 통해 선보인 기존 제품력을 바탕으로 고도화한 실내용 사이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VAC의 새 버추얼스튜디오에 적용할 LED 스크린 크기는 하남 ‘스튜디오C’ 스크린보다도 훨씬 장대할 전망이다. 대규모 전쟁 장면이나 광활한 우주, 바다 등 배경을 CG로 실시간 구현할 수 있어 글로벌 수준 텐트폴(대작) 영화·드라마 제작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업체 일색이던 글로벌 시장도 '노크'
앞서 문을 연 CJ ENM의 버추얼 스튜디오엔 삼성전자가 LED 사이니지 ‘더 월’을 공급했다. 더 월을 콘텐츠 스튜디오용으로 쓴 첫 사례다.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가 지름 20m, 높이 7m, 대각선 길이 22m에 달한다. 베젤(테두리)이 없는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곡선형으로 스튜디오 벽면과 천장을 감쌌다. 각 기업은 국내 사례를 레퍼런스(참고 사례)로 삼고 세계 시장도 두드릴 계획이다. 미국, 유럽, 중동 등에서도 버추얼스튜디오 수요가 높아서다. 그간엔 중국 기업들이 낮은 단가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LG전자 관계자는 “VAC와 함께 글로벌 방송사와 OTT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버추얼프로덕션 솔루션 공동 영업에도 나설 방침”이라며 “자연스러운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LED 품질이 관건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