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격 17개월 연속 상승…교역조건 역대 최악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수입금액이 17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이어지며 교역조건 지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7일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 통계를 통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19.4% 올랐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69.6%로 가장 높았고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도 42.5%나 상승했다. 화학제품(15.2%),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9%) 등도 올랐다.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21.33으로 지난 3월 대비 5.2% 내렸다. 주로 기계·장비(-21.2%), 1차금속제품(-17.7%), 석탄·석유제품(-11.8%) 수입량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140.75)와 수출물량지수(120.88)도 전년 대비 각각 14.0%와 1.9% 상승했다.

개별 품목 가운데는 석탄·석유제품(71.0%), 1차 금속 제품(20.9%)의 수출금액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수출물량지수 가운데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9%)가 호조를 보였지만 석탄·석유제품(-7.4%), 섬유·가죽제품(-6.7%) 등은 부진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3.78로 전년 대비 11.1% 내렸다. 이는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며 1988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가격의 상승률이 25.9%로 수출가격 상승률인 11.9% 대비 더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9%)가 올랐지만, 순상품교역지수(-11.1%)가 내려 결과적으로 1년 전보다 9.4% 떨어졌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