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보다 작은 0.5㎜ 초소형 로봇 개발됐다. /사진=연합뉴스
벼룩보다 작은 0.5㎜ 초소형 로봇 개발됐다. /사진=연합뉴스
벼룩보다 작은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폭이 약 0.5㎜밖에 안 돼 지금까지 개발된 원격조정 가능한 보행 보롯으로는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뉴스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생체전자공학 교수 존 로저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레이저빔으로 조종할 수 있는 게 모양의 초소형 로봇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로봇 전문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로봇을 열을 가했을 때 기억된 형태로 복원되는 '형상기억 합금'으로 동체를 만들고, 얇은 유리 코팅으로 형체를 구성해, 복잡한 장비나 동력 없이 동체의 탄성변형에너지로 움직인다.

레이저빔으로 특정 부위에 열을 가하면 기억된 형태로 변했다가 식으면서 원래 형체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얻어 기어가거나 뛰어오르는 등의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동전 위에 놓인 초소형 게 로봇. /사진=연합뉴스
동전 위에 놓인 초소형 게 로봇. /사진=연합뉴스
연구팀은 "이 로봇은 초당 동체의 절반 길이를 이동할 수 있다"면서 "로봇이 작아 열이 식는 속도도 아주 빠르다. 로봇의 크기를 줄이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실용화 이전 연구 단계이지만 이를 통해 초소형 로봇이 극도로 좁은 공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세상이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소형 로봇이 산업 분야에서 작은 구조물이나 기계를 수리 또는 조립하고, 수술실에서는 혈관 내 혈전이나 악성종양을 제거하고 내출혈을 멈추게 하는 등의 임무 수행을 상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로저스 교수팀은 지난해 가을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을 타고 움직이며 공중에 최대한 오래 머물러 대기 중의 먼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1㎜ 이하의 초소형 비행체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