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두달만에 주간 상승…다우, 90년만에 최장 하락 '끝'
'인플레 정점' 기대에 뉴욕증시 급등…나스닥 3.3% ↑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주요 지수들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5.77포인트(1.76%) 오른 33,212.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0.40포인트(2.47%) 상승한 4,15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0.48포인트(3.33%) 급등한 12,131.1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1932년 이후 90년 만에 최장기인 8주 연속 하락했던 다우 지수는 이번 주 6.2% 올라 한숨을 돌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6.5%, 6.8% 상승해 7주 연속 하락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주일 전 장중 약세장(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기준을 터치했던 S&P 500 지수의 이번 주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한없이 미끄러지던 뉴욕증시는 물가 급등세가 다소 느려졌다는 발표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3%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이었던 3월(6.6%)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 PCE 가격지수(에너지와 식료품 제외)도 전년 동월보다 4.9% 상승해 역시 3월(5.2%)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이에 CNBC방송과 마켓워치 등 경제 매체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공포를 누그러뜨렸다.

최근 메이시스와 달러트리 등 유통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도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몇몇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호실적도 부진하던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데스크는 10.3%, 델 테크놀로지는 12.9% 각각 급등했고, 반도체회사 마벨 테크놀로지도 6.7% 뛰었다.

특히 기술주들의 경우 최근 단기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에서 낮아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매력을 느낀 저가 매수세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