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두현 vs 국민의힘 이상근…청소년수당 지급 공약은 겹쳐
[격전지를 가다] 경남 고성군수…'김경수 친구' 군수에 국힘 도전
6·1 지방선거 경남 고성군수 선거는 여야 후보 2명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재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후보에 맞서 국민의힘 이상근 후보가 고지 탈환에 나섰다.

인구 5만명 도시인 고성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백 후보가 3차례 도전 끝에 사상 첫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백 군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오랜 친구라는 타이틀이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백 후보 지원 유세에서 "3년 동안 우리 반 반장을 다 해 먹었다"고 농담해 오랜 우정을 드러냈다.

당시 백 후보는 친구 김 전 지사와 함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12%가 넘는 표 차였다.

최근 대선에서는 고성군민의 표심이 국민의힘에 2배 이상 압도적으로 쏠렸다.

백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국민의힘은 경선 끝에 이상근 후보를 공천했다.

이 후보는 2, 3대 고성군의원을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 이듬해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고성군수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밀려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백 후보는 재임 기간 추진한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를 계속 지원하면서 지원 대상을 만 1세부터 초등학생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무상 대중교통, 도시가스 공급확대 및 신규공급, 유스호스텔 건립, 군민 누구나 돌봄 SOS 센터 운영 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를 연장하는 한편 우주항공청 설립에 따른 항공고 특성화로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연계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조선·항공 첨단산업 유치, 전통시장 조성 확대, 농·수·축산물 메카 구축, 고성 해안 관광벨트 조성, 종합 스포츠 랜드마크 조성 등도 내걸었다.

지역 내에서는 두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된 게 없는 만큼 승자를 점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군민 A씨는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어느 편이 강세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박빙'이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고성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정치적 의견을 담은 게시글이 늘자 운영자 측에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군민들은 "각자 지지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 행사하자"는 글을 올려 투표를 독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