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 해외 여행·1만명 해외 연수, 재난지원금 1천만원
실현 가능할까…전북 지방선거 막판 접어들며 '파격 공약' 봇물
6·1 지방선거전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전북 각 선거구에서 후보들의 파격적인 공약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후보들은 실현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유권자 시선 끌기용의 공약(空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후보는 임기 내에 학생 1만명을 유엔(UN) 본사, 유네스코, 아마존 본사 등 세계 각국으로 연수보내겠다고 공약했다.

미주, 아시아, 유럽 등의 현지 학교 및 한국국제학교와 협약해 외국어 실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세계 시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자체, 유관 기관과 협력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으나 막대한 소요 예산과 절차 등을 고려하면 공약 이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호성 전북교육감 후보는 모든 학생을 해외로 3번 수학여행 보내겠다고 맞섰다.

현재 지원하는 초등학생 15만원, 중학생 20만원, 고등학생 30만원의 수행여행비에 50만∼100만원을 추가 지급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별 스마트단말기 무상 보급, 모든 학생에게 30만∼50만원 기본수당 지급도 제시했다.

전북 초·중·고 학생 수가 19만여명이라는 점에서 어떻게 예산을 확보할지가 역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현 가능할까…전북 지방선거 막판 접어들며 '파격 공약' 봇물
각종 지원금도 후보들의 단골 메뉴다.

정성주 민주당 김제시장 후보는 재임 중에 전체 시민에게 1인당 200만원씩의 일상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 약속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재원 마련의 근거를 가지고 준비했다"며 공약 이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남원에서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한 황의돈 후보는 한술 더 떠 1천만원의 '코로나19 회복 격려금'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금액도 막대하지만 도의원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종회 무소속 김제시장 후보는 임기 내 예산 2조2천억원 달성과 전북도청 김제 이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예산만 놓고 보면, 올해 9천억원대인 것을 4년 안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일부에서는 허무맹랑하다지만 나름대로 믿는 바가 있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약은 유권자에 대한 약속인 만큼 구체적인 실현 전략과 예산 확보 방안이 있어야 한다"며 "표만을 노리는 얄팍한 술수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