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최강ESG팀 - ㈜두산 ESG팀
(왼쪽부터)
(주)두산 사업부문 ESG팀 임성민 과장, 이재혁 부장, 김세희 차장, 문수청 과장, 장문조 팀장, 이세환 차장.사진=이승재 기자
(왼쪽부터) (주)두산 사업부문 ESG팀 임성민 과장, 이재혁 부장, 김세희 차장, 문수청 과장, 장문조 팀장, 이세환 차장.사진=이승재 기자
㈜두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사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처음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가치체계를 정립한 후 각 계열사별로 전담 조직과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국내 최초로 CSR위원회도 설치했다. 지난해 1월 CSR팀이 ESG팀으로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재구성했다. 현재 두산의 ESG팀에는 ESG 전문 인력과 공정거래, 공급망, 동반성장 전문가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다.

두산 ESG팀은 지배구조 운영, ESG 경영 수준 제고,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아 ESG 프로젝트 기획부터 운영까지 담당한다. ESG팀이 꼽은 두산의 경쟁력은 선도적 규제 대응력과 사회적가치 공유의 오랜 역사다. 두산의 ESG 대응은 글로벌 규제 수준보다 한참 앞서 있다. 특히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한 ‘두산 지속 가능 위험 관리 체계(Doosan Sustainability Risk Management, DSRM)’를 이미 2019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EU 차원의 도입 의무화가 2024년임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시점이다.

DSRM은 각 사업부나 사업장에서 경영 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ESG 리스크를 사전에 진단하고 자발적으로 개선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다. 이세환 두산 ESG팀 차장은 “DSRM의 핵심은 ESG 리스크에 대한 사업부의 자발적 개선이다. 체계적 추진을 위해 업계의 잠재 리스크를 정의, 분석해 두산 사업장에 적용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영향력의 크기를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사업장의 티어(tier)에 따라 현장 진단 여부를 결정하고 자가진단 주기를 달리해 관리한다.

ESG 위원회가 지속 가능성 경영의 촉진을 고민하고, DSRM을 통해서는 ESG 리스크를 진단해 개선한다. 지속 가능성 제고와 리스크 저감 활동이 ‘투트랙’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 4월 <한경ESG>가 발표한 ‘한국 ESG랭킹 120’ 중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커뮤니티(1위), 임직원(2위), 지배구조(2위)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커뮤니티는 지역사회 개발·기부, 제품, 인권·공급망 등에 대한 평가 지표로 기업들이 올해 주요 과제로 꼽은 공급망 관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두산은 공급망 관리를 위한 체계도 이미 구축한 상태다. 두산의 협력사 자체 진단 프로그램 DSSAP(Doosan Supplier Sustainability Assessment Program)가 그것이다. DSSAP 역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정기 거래 업체로 등록된 공급사 가운데 거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공급사를 대상으로 품질, 납기, 가격 등 거래 실적과 지속 가능성 요소를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공급사의 전략적 중요도와 거래 규모 등에 따라 핵심 협력사를 선정하며, 선정된 핵심 협력사에는 지속 가능성 리스크 심층 진단과 개선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그 결과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드 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되었고, 법무부가 발간한 〈기업과 인권 길라잡이〉에 두산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장문조 두산 ESG팀장은 “공급망 실사 때는 현장 진단 과정에 ESG팀을 포함해 인권, 노무, 환경·보건·안전(EHS) 전문가가 동행해 컨설팅을 진행한다”며 “직접 현장에 가서 협력사와 ESG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급망 내 ESG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DSRM과 DSSAP 모두 전문 컨설팅사의 도움 없이 내부 역량으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ESG팀은 일찍부터 ESG 경영 내재화에 힘을 쏟았다. 김세희 두산 ESG팀 차장은 “ESG 가치를 공유하려면 모든 임직원이 ESG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두산은 신규·경력 채용 이후 ESG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ESG 교육과, 각 분과 담당자를 위한 심화 워크숍도 개최한다”고 말했다.

두산 ESG팀이 꼽은 두산의 베스트 프랙티스와 핵심 역량 역시 공급망 관리로 이어진다. 2012년 CSR 가치체계 선포 이후 인권 경영, 공급망 ESG, 에너지 관리가 3가지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현재 두산의 ESG 경영을 뒷받침하는 진단 툴인 인권 리스크 관리 체계, 공급망 ESG 관리 체계, 에너지 관리 체계 모두 이때부터 마련됐다. 두산 ESG 경영의 체계성과 역사성은 외부 평가에서도 인정받았다. 두산은 2014년 이후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의 아시아·태평양 지수, 한국 지수에 8년 연속 편입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도 11년 연속 종합 A등급 이상을 획득하고 있다.

[인터뷰]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 올해 첫 공개”

장문조 ㈜두산 ESG팀 팀장
 “2016년부터 공급망 ESG 관리…오랜 경험이 경쟁력”
- 〈한경ESG〉가 발표한 ‘한국 ESG 랭킹 120’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커뮤니티 부문이 강점인데.

“두산은 ‘사람에 대한 헌신과 지역사회에 기여’를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다. 두산의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본다. 사회 공헌과 지역사회 기여, 협력사 및 자사 사업장 관리,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영역은 두산의 다양한 지속 가능 경영 활동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고 고도화된 분야다. 두산의 공급망 평가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사 자체 진단 프로그램 DSSAP, 두산의 지속 가능 위험 관리 체계인 DSRM 모두 자가 진단을 돕는 두산만의 고유한 시스템이다. 글로벌 규제 흐름에 맞춰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다른 기업에 비해 한발 앞선 움직임이었다. 사회 공헌 역시 마찬가지다. 커뮤니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장애인, 미혼모 등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과 성장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수혜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해 효과성을 검증한다.”

- 올해 ESG 보고서의 달라진 점은.

“ESG 보고서는 매년 7월에 발간한다. 2014년 발간한 첫 CSR 보고서를 시작으로 지난해 ESG 보고서로 명칭을 바꿔 처음 발간했다. ESG 보고서는 두산 고유의 ESG 경영 프레임워크인 3P, 즉 People, Planet, Partners를 기반으로 회사의 ESG 전략을 설명한다. 올해는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항목을 공개한다.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권고안을 적용한 기업 지배구조, 전략, 위기 관리 및 스코프 3를 포함한 지표와 목표를 공개한다. 또 EU의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인 CSRD(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s)에서 요구되는 이중 중대성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환경과 사회가 역으로 기업에 미치는 영향 2가지를 모두 분석해 기업의 주요 이슈를 도출한다. 2024년부터 도입 예정인 CSRD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두산이 처음으로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 ㈜두산의 올해 ESG 사업 목표는.

“ESG 각 영역별 실행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ESG 선도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려고 한다. 올해는 ESG 중장기 목표를 새롭게 설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사업 과제이기도 하다. 목표가 설정되면 핵심 관리가 필요한 지표를 설정하고, ESG 성과와 KPI 연계, 지표 관리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