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나들이 가기 전 투표"…전국서 유권자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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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최고령 유권자도 한표…제주 투표소엔 관광객 렌터카 행렬 눈길
"대선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대리투표 의혹 불거지기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28일 전국 3천551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열기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말을 맞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거나 관광지에서 지역 일꾼을 뽑는데 한 표를 행사했다.
◇ "나들이 가기 전에 투표 먼저 했어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한 30대 유권자는 "본 투표일인 다음 달 1일 나들이 약속이 잡혀 사전투표하러 왔다"면서 "정당을 따지지 않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운정2동행복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한 시민은 "선거 당일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이 있어서 미리 투표했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이모(44·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씨는 "가족들과 교외로 나들이를 가는 도중에 들렀다"며 "정해진 투표소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에선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외지 관광객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제주도의회에 마련된 연동 사전투표소엔 관광차 제주를 찾은 여행객이 타고 온 렌터카들이 줄을 이어 들어왔다.
화사한 차림의 관광객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뒤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 광주 최고령 유권자도 한 표…군 장병 사전투표 행렬도
광주 북구 문흥1동 사전 투표소에서는 118세로 광주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직접 선거에 모두 참여한 박 할머니의 위대한 기록도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박 할머니는 "살아 있는 날까지는 계속 투표하겠다"며 "다음에 투표할 때까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했다고 아들 최경찬(70) 씨는 전했다.
군 장병들도 한 표 행사에 동참했다.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내면 통일촌 사전 투표소에서는 전날에 이어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에 나섰다.
장병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군용 트럭이나 간부들의 승용차를 나눠 타고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오후 2시 30분까지 150여명의 장병이 투표를 마쳤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이틀째 투표가 진행됐다.
훈련소 측은 이틀 동안 훈련병 1만3천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 대선 사전투표보다 차분한 분위기…대리투표 의혹 불거지기도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사전 투표장보다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 한 투표 사무원은 "지난 대선 때에 비해선 사전투표 열기가 높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문화원에 마련된 교1동 투표소 관계자는 "대선 때 사전투표는 투표소를 두 바퀴나 뺑뺑 돌 정도로 줄이 아주 길어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북 군위에서는 지난 27일 80대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러 갔다가 이미 거소 투표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신고했다.
거소투표는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이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경찰은 A씨 등 5명가량의 주민이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보고 거소투표자 확인 권한이 있는 마을 이장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마을 이장은 "거소 투표자 선정 과정에서 해당 주민들의 동의를 받았으며 그 후 거소투표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며 마을 주민들과는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전투표율 최종 20.62%…전남 31.04% 최고·대구 14.80% 최저
지난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마감 결과 전국 사전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4천430만3천449명 중 913만3천522명이 참여해 20.62%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다.
지역별 투표율은 전라남도 31.04%, 강원도 25.20%, 전라북도 24.41%, 경상북도 23.19% 등 순서로 높았다.
최저치는 대구 14.80%, 광주 17.28%, 부산 18.59%, 경기 19.0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였으며, 전라남도가 31.73%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6.43%로 가장 낮았다.
(이강일 노승혁 전창해 양영석 홍현기 천정인 정경재 유형재 김근주 오수희 박지호 이영주)
/연합뉴스
"대선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대리투표 의혹 불거지기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28일 전국 3천551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열기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말을 맞아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거나 관광지에서 지역 일꾼을 뽑는데 한 표를 행사했다.
◇ "나들이 가기 전에 투표 먼저 했어요"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한 30대 유권자는 "본 투표일인 다음 달 1일 나들이 약속이 잡혀 사전투표하러 왔다"면서 "정당을 따지지 않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운정2동행복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한 시민은 "선거 당일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이 있어서 미리 투표했다"고 말했다.
충북도청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이모(44·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씨는 "가족들과 교외로 나들이를 가는 도중에 들렀다"며 "정해진 투표소를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에선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외지 관광객들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제주도의회에 마련된 연동 사전투표소엔 관광차 제주를 찾은 여행객이 타고 온 렌터카들이 줄을 이어 들어왔다.
화사한 차림의 관광객 유권자들은 투표를 마친 뒤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 광주 최고령 유권자도 한 표…군 장병 사전투표 행렬도
광주 북구 문흥1동 사전 투표소에서는 118세로 광주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직접 선거에 모두 참여한 박 할머니의 위대한 기록도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박 할머니는 "살아 있는 날까지는 계속 투표하겠다"며 "다음에 투표할 때까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했다고 아들 최경찬(70) 씨는 전했다.
군 장병들도 한 표 행사에 동참했다.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인근 군내면 통일촌 사전 투표소에서는 전날에 이어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에 나섰다.
장병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군용 트럭이나 간부들의 승용차를 나눠 타고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관 2층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오후 2시 30분까지 150여명의 장병이 투표를 마쳤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이틀째 투표가 진행됐다.
훈련소 측은 이틀 동안 훈련병 1만3천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 대선 사전투표보다 차분한 분위기…대리투표 의혹 불거지기도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사전 투표장보다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 한 투표 사무원은 "지난 대선 때에 비해선 사전투표 열기가 높지 않아 한산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문화원에 마련된 교1동 투표소 관계자는 "대선 때 사전투표는 투표소를 두 바퀴나 뺑뺑 돌 정도로 줄이 아주 길어 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북 군위에서는 지난 27일 80대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하러 갔다가 이미 거소 투표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신고했다.
거소투표는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없는 선거인이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경찰은 A씨 등 5명가량의 주민이 비슷한 일을 겪은 것으로 보고 거소투표자 확인 권한이 있는 마을 이장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마을 이장은 "거소 투표자 선정 과정에서 해당 주민들의 동의를 받았으며 그 후 거소투표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며 마을 주민들과는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전투표율 최종 20.62%…전남 31.04% 최고·대구 14.80% 최저
지난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마감 결과 전국 사전투표율은 전체 유권자 4천430만3천449명 중 913만3천522명이 참여해 20.62%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다.
지역별 투표율은 전라남도 31.04%, 강원도 25.20%, 전라북도 24.41%, 경상북도 23.19% 등 순서로 높았다.
최저치는 대구 14.80%, 광주 17.28%, 부산 18.59%, 경기 19.0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였으며, 전라남도가 31.73%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6.43%로 가장 낮았다.
(이강일 노승혁 전창해 양영석 홍현기 천정인 정경재 유형재 김근주 오수희 박지호 이영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