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칸의 주인공-배우 송강호 브로커 VS 감독 박찬욱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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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영화사의 대기록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씨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2개 부문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국 남자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은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이 움켜쥐었다.
배우 송강호, 영화 ‘브로커’에서 주연으로 열연
배우 송강호씨는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한국영화 ‘브로커’에 주연으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인정받았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씨는 ‘브로커’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동원, 고레에다 감독과 연이어 얼싸안았다. 그리고 나란히 앉아있던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과도 포옹하는 등 감격한 모습이었다.
송강호씨의 수상소감
무대에 오른 송강호씨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후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객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송강호씨는 이어서 “같이 한 배우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나의 사랑하는 가족도 같이 왔는데 오늘 정말 큰 선물이 된 거 같아 기쁘다. 이 트로피의 영광과 사랑을 바친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송강호씨는 앞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박쥐’ ‘밀양’ ‘기생충’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손꼽혀왔는데 이번 영화 ‘브로커’로 4번째 도전 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다.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은 무대에 올라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고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서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영화인들을 위로하기도
박찬욱 감독은 이어서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 내리라 믿는다”며 전세계 영화인들을 위로했다. 또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살아가면서 감사한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경우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특히 공식적으로 많은 사람 앞에서 감사함을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수상소감을 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미리 원고를 써놓기도 하는데, 그대로 읽으면 식상할 것 같고 외우자니 혹시 기억이 안 날까 봐 걱정이 앞선다. 기억에 남는 수상 소감으로 짧지만 존재감을 확실히 살리고 싶은데 많은 사람 앞에서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시상식에서 기억에 남는 수상소감 사례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움켜진 그룹 방탄소년단의 수상소감도 기억에 남는다. BTS는“여러분께 행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챕터의 시작입니다. 매 순간이 소중한데요. 4년 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했는데, ‘아티스트 오브 이어’를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 아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잘 살펴보면 이 수상소감에도 깔끔한 공식이 숨어 있다.
소감공식 APEC
오랫동안 많은 대중 앞에서 강의해온 나조차도 수상소감을 해야 할 때마다 늘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시간 이상 진행하는 강의와 5분 이내의 짧은 소감 전달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기억하는 4단계가 있다. 소감 스트레스에서 구원해준 소감공식 ‘APEC'이다. APEC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와 머리글자는 같되 의미는 다르다.
각 단계별로 어떤 의미
A(Attention) : 청중의 관심 끌기 단계다. P(Point): 수상소감의 핵심을 말하는 단계다. E(Example) : 앞서 언급한 핵심에 대한 사례를 간단하게 풀어주는 단계다.
C(Conclusion): 수상소감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단계로 총 4단계다.
BTS의 수상소감
A(Attention) : 관심 끌기 - 여러분께 행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P(Point): 핵심 주기 - 이 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챕터의 시작입니다.
E(Example) : 사례 풀기- 매 순간이 소중한데요. 4년 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했는데, ‘아티스트 오브 이어’를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C(Conclusion): 정리하기- 다 아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윤여정배우의 수상소감
역시 윤여정 배우만의 결이 담긴 담백하고 엣지 있는 수상소감이었다. 윤여정배우의 경우는 핵심주기와 사례풀기 순서를 살짝 바꿔서 APEC이 아니라 AEPC로 변화를 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A(Attention) : 관심 끌기 - 노배우 윤여정입니다. 어느덧 바라볼 것보단 돌아볼 게 많은 나이가 됐어요.
E(Example) : 사례 풀기- 몇 주 전에 영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어요. 내게 '기생충', BTS,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아는지 묻더군요.
P(Point): 핵심 주기 - 그래서 내가 '우리에겐 언제나 늘 좋은 영화,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갑자기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라고 답했어요. 내가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합니다.
C(Conclusion): 정리하기- 앞으로도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들, 많은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수상소감은 역시 노력의 산물
아울러 세계적인 시상식의 수상소감을 챙겨보면 좋다. 센스 있는 수상소감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결이 담긴 수상소감이 향기롭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과 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감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소 10번 이상 거울 앞에서 몸짓과 함께 리허설을 해본다면, 감사함을 전하는 소감의 향기가 상대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기쁜 일들이 많이 생기길
사람들은 고난을 극복한 사람들의 수상소감에 더 감동받는다. 고난이 크면 클수록, 사람들이 받는 감동도 커진다. 고난을 극복해내며 이룬 성공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기쁜 일만 생기면 좋겠지만 혹여 고난이 닥치더라도 긍정에너지를 발휘해보자.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힐 때, 다른 한 쪽 문은 열린다는 믿음으로. 그런 긍정마음이 자신을 진정한 인생의 대상수상자로 만들어주는 씨앗이 아닐까 싶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씨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2개 부문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국 남자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감독상은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이 움켜쥐었다.
배우 송강호, 영화 ‘브로커’에서 주연으로 열연
배우 송강호씨는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한국영화 ‘브로커’에 주연으로 출연해 멋진 연기를 인정받았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씨는 ‘브로커’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동원, 고레에다 감독과 연이어 얼싸안았다. 그리고 나란히 앉아있던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과도 포옹하는 등 감격한 모습이었다.
송강호씨의 수상소감
무대에 오른 송강호씨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후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객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송강호씨는 이어서 “같이 한 배우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나의 사랑하는 가족도 같이 왔는데 오늘 정말 큰 선물이 된 거 같아 기쁘다. 이 트로피의 영광과 사랑을 바친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송강호씨는 앞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박쥐’ ‘밀양’ ‘기생충’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손꼽혀왔는데 이번 영화 ‘브로커’로 4번째 도전 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다.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은 무대에 올라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고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서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영화인들을 위로하기도
박찬욱 감독은 이어서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 내리라 믿는다”며 전세계 영화인들을 위로했다. 또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살아가면서 감사한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경우
개인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특히 공식적으로 많은 사람 앞에서 감사함을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특히, 수상소감을 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미리 원고를 써놓기도 하는데, 그대로 읽으면 식상할 것 같고 외우자니 혹시 기억이 안 날까 봐 걱정이 앞선다. 기억에 남는 수상 소감으로 짧지만 존재감을 확실히 살리고 싶은데 많은 사람 앞에서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시상식에서 기억에 남는 수상소감 사례들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의 대상이나 마찬가지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움켜진 그룹 방탄소년단의 수상소감도 기억에 남는다. BTS는“여러분께 행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챕터의 시작입니다. 매 순간이 소중한데요. 4년 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했는데, ‘아티스트 오브 이어’를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다 아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잘 살펴보면 이 수상소감에도 깔끔한 공식이 숨어 있다.
소감공식 APEC
오랫동안 많은 대중 앞에서 강의해온 나조차도 수상소감을 해야 할 때마다 늘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 시간 이상 진행하는 강의와 5분 이내의 짧은 소감 전달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기억하는 4단계가 있다. 소감 스트레스에서 구원해준 소감공식 ‘APEC'이다. APEC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와 머리글자는 같되 의미는 다르다.
각 단계별로 어떤 의미
A(Attention) : 청중의 관심 끌기 단계다. P(Point): 수상소감의 핵심을 말하는 단계다. E(Example) : 앞서 언급한 핵심에 대한 사례를 간단하게 풀어주는 단계다.
C(Conclusion): 수상소감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단계로 총 4단계다.
BTS의 수상소감
A(Attention) : 관심 끌기 - 여러분께 행복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P(Point): 핵심 주기 - 이 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챕터의 시작입니다.
E(Example) : 사례 풀기- 매 순간이 소중한데요. 4년 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미국 데뷔 무대를 했는데, ‘아티스트 오브 이어’를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
C(Conclusion): 정리하기- 다 아미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윤여정배우의 수상소감
역시 윤여정 배우만의 결이 담긴 담백하고 엣지 있는 수상소감이었다. 윤여정배우의 경우는 핵심주기와 사례풀기 순서를 살짝 바꿔서 APEC이 아니라 AEPC로 변화를 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A(Attention) : 관심 끌기 - 노배우 윤여정입니다. 어느덧 바라볼 것보단 돌아볼 게 많은 나이가 됐어요.
E(Example) : 사례 풀기- 몇 주 전에 영국 기자와 인터뷰를 했어요. 내게 '기생충', BTS, '오징어 게임' 등 한국의 대중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아는지 묻더군요.
P(Point): 핵심 주기 - 그래서 내가 '우리에겐 언제나 늘 좋은 영화,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갑자기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라고 답했어요. 내가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합니다.
C(Conclusion): 정리하기- 앞으로도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들, 많은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수상소감은 역시 노력의 산물
아울러 세계적인 시상식의 수상소감을 챙겨보면 좋다. 센스 있는 수상소감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결이 담긴 수상소감이 향기롭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과 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감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소 10번 이상 거울 앞에서 몸짓과 함께 리허설을 해본다면, 감사함을 전하는 소감의 향기가 상대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감사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는 기쁜 일들이 많이 생기길
사람들은 고난을 극복한 사람들의 수상소감에 더 감동받는다. 고난이 크면 클수록, 사람들이 받는 감동도 커진다. 고난을 극복해내며 이룬 성공이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기쁜 일만 생기면 좋겠지만 혹여 고난이 닥치더라도 긍정에너지를 발휘해보자.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힐 때, 다른 한 쪽 문은 열린다는 믿음으로. 그런 긍정마음이 자신을 진정한 인생의 대상수상자로 만들어주는 씨앗이 아닐까 싶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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