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수상' 박찬욱·송강호 "한국영화, 전 세계서 통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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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받아
박찬욱 "송강호와 다른 작품으로 온 덕에 같이 수상"
송강호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어"
박찬욱 "송강호와 다른 작품으로 온 덕에 같이 수상"
송강호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어"
"송강호씨와 따로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네요."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송강호씨와 제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칸이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모두 주지는 않으니까요"라고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배우 송강호는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처음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저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제 이름이 호명되고 일어나자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할 때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송강호의 이야기를 듣던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 보니까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가 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송강호는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니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하는 과정이 있을 뿐 절대적인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보석 같은 배우들과의 앙상블에서 제가 대표로 상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평점들이 사실 수상 결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이 많아서 잘 안다"며 웃었다. 송강호는 "그래도 (외신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물론 박 감독님이 감독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한국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박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웬만한 영화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 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봤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국 영화가 왜 이렇게 역동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둘은 영화 '박쥐'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작업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웃었다. 송강호도 "우리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고 맞장구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송강호씨와 제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칸이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모두 주지는 않으니까요"라고 이같이 밝혔다. 박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배우 송강호는 고레이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처음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저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셨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제 이름이 호명되고 일어나자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할 때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송강호의 이야기를 듣던 박 감독은 "저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며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는데, 기다리다 보니까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가 온 것"이라고 격려했다.
송강호는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배우도 없다"며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니 최고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하는 과정이 있을 뿐 절대적인 가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보석 같은 배우들과의 앙상블에서 제가 대표로 상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평점들이 사실 수상 결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경험이 많아서 잘 안다"며 웃었다. 송강호는 "그래도 (외신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물론 박 감독님이 감독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한국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박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웬만한 영화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장르 영화 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이 다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많이 시달리다 보니 한국 영화가 이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1960∼70년대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봤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한국 영화가 왜 이렇게 역동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둘은 영화 '박쥐'와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작업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웃었다. 송강호도 "우리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고 맞장구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