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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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됐던 서울 지하철의 심야운행이 2년 만에 재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심야시간대 이동 수요가 증가했지만, 대중교통 시간은 종전과 같아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심야시간에 택시 이용이 급증하면서 '택시대란'이 발생했지만, 이 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심야운행은 노선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민자철도와 지하철 2·5∼8호선 운행 시간을 기존 자정에서 익일 오전 1시(종착역 기준·평일)까지 1시간 연장해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민자 노선인 9호선·우이신설선·신림선은 30일부터,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은 다음 달 7일부터 각각 연장 운행을 시작한다.

시는 이번 지하철 심야 운행을 통해 10개 노선의 운행 횟수가 총 3788회로 기존보다 161회 늘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대 24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승차 수요가 가장 많고 서울 시내를 순환 운행하는 2호선을 비롯해 5∼8호선의 연장 운행됨에 따라 시민들의 이동 불편이 대폭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전동차 / 자료=한경DB
서울교통공사의 전동차 / 자료=한경DB
다만 시는 노선별, 호선별 마지막 열차운행 시간이 다르다보니 변경된 시간표를 확인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변경된 시간표는 각 역사 및 홈페이지와 '또타'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공동운영하는 지하철 1, 3, 4호선에 대해서도 7월초 운행 재개를 목표로 협의를 추진중이다. 해당 구간들은 KTX, ITX, 서해선 등 복수노선 운행으로 열차 다이아(열차 운행 도표) 조율에 기술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기준 오전 0∼1시 평균 이용객 수는 2호선이 8847명으로 가장 많았다. 9호선이 2760명으로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3만2438명의 승객이 탑승해 월요일(1만8400명)보다 약 76% 많았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대중교통 대책으로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인력 부족과 적자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과거 심야 연장 운행 폐지로 감축했던 정원 81명을 다시 충원하기로 했다. 야간 정비 인력과 승무원 투입 인력 등을 포함해 충원 인력 규모는 약 340명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