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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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 간 상장지수펀드(ETF) 교차 거래가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중국 채권시장도 외국인에 대한 개방을 확대한다. 경기 침체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는 중국이 서둘러 방어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기존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스템인 후강퉁과 선강퉁 거래 가능 종목에 7월부터 ETF를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에 교차거래 종목으로 추가되는 ETF는 이전 6개월 동안 하루평균 순자산 15억위안 또는 17억홍콩달러(약 2700억~2800억원)를 유지해야 한다. ETF를 구성하는 종목 대부분은 상하이·선전이나 홍콩에 상장해 있어야 한다.

앨런 리 홍콩 애타캐피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ETF는 주식 개별종목들보다 거래 비용이 싸기 때문에 본토와 홍콩 증시 모두 자본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다음달 30일부터 상하이·선전거래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이제까지 보다 규모가 큰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만 직접 거래할 수 있었다. 전체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 간 채권시장이 86%, 거래소 채권시장이 14%다.

중국이 이처럼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에게 문호를 넓히는 것은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책이다. 최근 경기 침체와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로 중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3월 역대 세 번째로 큰 450억위안어치를 순매도했다. 4월 약 63억위안 순매수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40억위안어치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채권시장에선 2~4월 석 달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3000억위안어치를 팔아치웠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