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 '올라운더' 활약…'카시오페아'부터 '오수재'까지
배우 서현진이 브라운관과 스크린 양쪽을 접수할 예정이다.

서현진은 개봉을 앞 둔 영화 ‘카시오페아’ 와 첫 방송을 앞둔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로 대중을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극과 극의 변신을 하며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서현진을 예고 했다.

영화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서현진은 능력 있는 변호사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극단적인 삶의 주인공 '박수진' 역을 맡아 열연한다.

완벽한 삶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야만 했던 치열한 고군분투와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특유의 깊이 있는 감성연기로 그린다. 그가 가슴 아픈 사연을 마치 눈 앞에 실제 하듯 표현해내면 관객들은 어느새 수진의 편에 서서 모든 것이 변해버린 일상을 따라 정신없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현실을 부정하며 울부짖고, 딸을 알아보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결국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찰나의 표정이나 제스쳐, 시선 하나까지 차이를 둬 몰입도를 높였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살기 위해, 가장 위에서, 더 독하게' 성공만을 좇다 속이 텅 비어버린 차가운 변호사 오수재(서현진)와 그런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도 두렵지 않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의 아프지만 설레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현진이 맡은 ‘오수재’는 TK로펌의 최연소 파트너 변호사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원톱 에이스다. 이번에는 후회를 삼키고 독해진 스타 변호사로 분한다.

작품 소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직업은 같지만 앞선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수재는 그게 누구든 자신 앞에서 무릎 꿇게 만드는 무서운 독선과 승부욕을 장착하고 완벽한 성공을 위해 지독하리만치 처절하게 달려온 인물이다. 서현진만의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칼 같은 눈빛과 탄탄한 발성, 어떤 것에도 주눅 들지 않는 곧고 당당한 기세가 온전히 오수재라는 인물에 매료되게 만든다. 서현진의 드라마는 늘 신뢰를 갖고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그에게서 본 적 없는, 뻔한 연기일리 없는 새로운 캐릭터라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이같이 장르도 매체도 다른 두 작품으로 동시에 찾아온 서현진이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야물진 외형에 말랑하기도 냉철하기도 한 양면의 표현력은 장르를 불문하여 그의 존재감을 보다 확장시킨다. 또한 어떤 역할을 만나든 발휘되는 탁월한 연기력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점에서는 서로 통한다. 각각의 작품에서 배우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한 서현진의 필모그래피가 또 한번 단단해질 차례이다.

영화 ‘카시오페아’는 오는 6월 1일 개봉,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6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