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임상진료지침서 "RAT 권고 안하지만…유병률 높을 땐 시행 가능"

별다른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확진자의 경우 신속항원검사(RAT)의 민감도(감염된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비율)가 20%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은 대한의학회 회원학회 8곳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발간되는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무증상 소아청소년의 경우 양성진단 민감도가 27∼43%로 나타났다며 이들에 대해서는'PCR을 시행할 수 없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 한정해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해야한다고 30일 권고했다.

검사법대로 정확하게 검사하기 어려운 소아청소년의 특성, 무증상 확진자에 대한 낮은 민감도 등을 고려할 때 신속항원검사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의연은 또 "코로나19 의심자(유증상 또는 무증상)에게 신속항원검사를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유병률이 높아지고 PCR 시행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보의연이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유증상 환자에게 신속항원검사를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단 PCR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 한해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비하면 '코로나19 유병률이 높아지는 상황'에 신속항원검사가 유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추가됐다.

보건의료연구원 "무증상 소아청소년 신속항원 민감도 최저 27% 그쳐"
신속항원검사가 PCR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오미크론 유행처럼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의연은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한 최신 근거를 검토해 권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참여학회 대표로 구성된 진료지침 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3∼4개월 주기로 권고를 개정해 발표한다.

이번 지침은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 등에 대한 최신 논문 등을 반영해 마련됐다.

보의연은 권고문에서 "바이러스 변이형(알파, 델타, 델타+오미크론)에 따라 진단 정확도에 큰 차이가 없으나 무증상인 경우 민감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며 "오미크론 등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이형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침 논의에는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에 참여한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영상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등 8개 대한의학회 회원학회가 참여했다.

한편 보의연은 코로나19 경구치료제(먹는치료제) 사용과 관련, 18세 이상의 경증 또는 중등증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몰누피라비르' 투약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중증화 위험인자를 가진 경증 또는 중등증인 12세 이상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몸무게가 40㎏ 이상이면 팍스로비드 투약을 고려하라고 했다.

한광협 보의연 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신종 변이는 계속 출몰하고 있어 과학적 근거 확인을 통한 대비가 중요하다"며 "정부 및 의료계와 협력해 최신 근거에 기반한 임상진료지침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