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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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청와대 개방 후 주변 지역의 보행량이 증가함에 따라 시범 운영 중인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를 정례화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차 없는 거리는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500m 구간에서 시행되며 주말과 공휴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지역 주민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중에는 일반도로로 운영한다. 시는 차량이 통제되는 공간에 곧 완공될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을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시는 효자로 경복궁역부터 효자동삼거리 850m 구간에 대해 보도를 최대 4m 확장한다. 이를 위해 4차선인 차로를 2~3차로로 줄인다. 효자로는 청와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노선으로 관광객의 특성인 느린 보행속도와 머무름의 패턴을 고려해 보도폭을 넓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로의 보행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영빈관 앞, 신무문 앞, 춘추관 앞 3개소에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와대 방문을 위해 경복궁을 이용한 보행량은 하루 2만9197명으로 개방 전(7209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청와대로 입장할 수 있는 영빈관으로 접근하기 위한 무궁화동산 앞 보행량은 하루 8058명으로 개방 전(1677명)에 비해 4.8배 늘어났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분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함은 물론 명품공간으로서도 모자람이 없도록 보행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간으로 시민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교통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