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콘텐츠, 식품, 플랫폼 등에 집중 투자한다. CJ그룹은 향후 5년간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이끌 분야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채용 규모도 3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CJ그룹은 그룹의 ‘4대 성장엔진’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중기 목표를 발표하면서 △문화 △플랫폼 △웰니스(건강) △지속가능성을 미래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다.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은 문화 부문에 집중된다. 문화 부문에만 12조원을 투자한다. <기생충>처럼 세계에서 인정받는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1990년대 중반부터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세계 수준으로 도달하는 과정을 주도해왔다”며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로 ‘소프트파워’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의 주연 송강호씨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사업도 진행한다. 미래형 식품을 개발하고 식품 생산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 즉석밥, 치킨, 김치, 한국식 양념, 김을 6대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선정하고 ‘제2의 비비고’를 육성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이들 전략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물류, 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서는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춰 총 7조원을 투자한다. CJ대한통운은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물류 운영 경쟁력을 높인다. 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목표다.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합쳐서 1조원을 투자한다. 웰니스 부문에서는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시설(CDMO)에 진출하고 CJ제일제당의 천연 조미소재와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고도화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11일 인도네시아 바이오공장에서 PHA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소재 전문 브랜드 ‘PHACT(팩트)’도 선보였다.

고용 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6년까지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