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민 수요를 반영해 다음달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만2000기를 설치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시민들이 신청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장소에 대한 현장 조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올해 충전기 3만5000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중 2만2000기는 시 보조금으로 설치된다.

설치 장소는 주로 충전사업자들이 기피했던 곳으로 고지대 주거지역,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 노후 아파트 등이다. 시는 접근성·개방성 등을 고려해 설치 장소를 선정하고 주변 이웃과 충전기 사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지하 주차장이 없는 상계주공1단지 아파트는 단지 내 화단 일부를 주차장으로 조성해 급속충전기를 설치 중이다. 충전기는 아파트를 출입하는 택배 차량 등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락동 컴코스 빌딩은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 인근 빌라 거주 주민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컴코스 빌딩 주변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이 밀집해 있어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지역이었다. 주변에 충전시설이 없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온 수색동의 고지대 주거지역은 지역 내 한 주택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주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