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투유, 쇼핑 재미 잡고 中企 판로 넓혀"
“재미와 상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습니다.”

쇼핑 앱 ‘랜덤투유’ 운영사인 네모난오렌지의 안혜미 사장(44·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랜덤투유는 소비자에겐 뜻밖의 행운을 선물하고, 중소기업엔 판로를 열어주는 새로운 쇼핑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랜덤투유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랜덤쇼핑 앱이다. 여기에서는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과 화장품, 먹거리부터 수백만원짜리 명품백 등이 무작위로 담겨 있는 ‘랜덤박스’를 5000원에 판매한다. 랜덤투유는 랜덤박스에서 원하지 않는 상품이 나왔을 경우 이를 사용자들끼리 교환할 수 있는 트레이드 기능까지 갖춘 게 특징이다.

안 사장은 2015년 미국 타임지를 읽다가 ‘누구나 원하지 않았던 것을 받아본 경험이 있지 않은가’라는 짧은 문구를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안 사장은 랜덤박스에 들어가는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보지도 않고 랜덤박스를 구매하는 만큼 지급한 금액 이상의 가치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안 사장은 “소비자가 랜덤박스에서 나온 상품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순간 이 사업은 끝난다”며 “20명이 넘는 상품기획자(MD)를 현장에 배치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랜덤투유는 상품 경쟁력은 있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숨겨진 ‘히트 상품’을 주로 매입한다. 대량으로 매입해 단가를 낮춰 랜덤박스를 5000원에 팔아도 수익을 내도록 하는 전략이다.

안 사장은 최근 2030 사이에서 골프 열풍이 거세게 불자 랜덤쇼핑을 골프용품에 적용한 서비스 ‘골프투유’도 지난 1월 선보였다. 1만원짜리 랜덤박스에 골프장갑, 골프공은 물론 골프채까지 담는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내년에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