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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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4월 일반신용대출금리는 5.62%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연 3.57%를 기록했다. 기업 및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0.07%포인트 오른 4.05%로, 2014년 3월(4.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 5월(4.02%) 이후 약 8년 만에 4%대를 다시 돌파한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3.90%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3년 3월(3.97%) 이후 최고치다. 일반신용대출도 5.62%로 0.16%포인트 올랐다. 2014년 6월(5.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비중으로는 5%대 이상 금리 차주들이 11%로, 2013년 9월(1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인터넷 은행 중심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이 확대되는 최근 추세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출금리가 올랐지만,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19.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주담대 중에서도 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 모기지의 비중이 많이 늘어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송 팀장은 "주담대 지표금리는 은행채 5년물에 연동되는데 4월엔 은행채 5년째 물의 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이런 영향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차가 소폭 확대됐고, 4월엔 변동금리 대출을 많이 받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0%포인트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55%) 이후 최소 폭이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5%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8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 팀장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잔액 기준 예금의 경우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이 반영되다 보니 조정속도가 느린 상황"이라며 "지표금리 상승하는 흐름과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완화하는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3.4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오른 3.17%를 기록했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6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87%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한 1.81%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91%로 전월 대비 0.72%포인트 하락했다.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2.1%로 0.2%포인트 올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