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IG 유행 지자…타임폴리오 ETF 이름서 BBIG 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상장지수펀드(ETF) 이름에서 BBIG를 뺀다. BBIG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투자자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타임폴리오운용은 다음달 9일부터 TIMEFOLIO BBIG액티브 ETF의 이름을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 ETF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KRX BBIG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BBIG 4개 업종의 대표 종목 3개를 동일한 비중으로 구성한 지수를 토대로, 타임폴리오운용이 관련 종목에 추가 투자하며 수익을 올린다.

타임폴리오운용이 ETF 명칭을 바꾸는 건 BBIG 인기가 사그라든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증시에서 BBIG 종목들이 차별적 성과를 보이자 2020년 9월 한국거래소는 KRX BBIG K-뉴딜지수 5종을 발표했다. 이후 타임폴리오를 비롯해 여러 자산운용사들은 BBIG를 테마로 한 펀드나 ETF를 속속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에 유동성이 축소되자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 바이오·인터넷·게임 관련주의 성과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KRX BBIG K-뉴딜 지수는 최근 1년새 32%나 떨어졌다. TIMEFOLIO BBIG액티브 ETF 역시 이 영향을 받아 순자산총액이 현재 23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 ETF는 순자산총액이 380억원까지 증가한 바 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종목명을 바꾼 이후로도 BBIG 지수를 지속 추종, 관련주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섹터 내에서도 모멘텀이 더 좋은 종목에 선별 투자해 추가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이미 타임폴리오는 해당 전략으로 BBIG ETF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ETF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32.18%지만, TIMEFOLIO BBIG액티브 ETF의 경우 같은 기간 -12.1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TIMEFOLIO BBIG액티브 ETF는 현재 BBIG 지수에 포함돼 있지 않은 에스엠과 JYP엔터테인먼트를 인터넷기업의 일종으로 편입해 추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에스엠의 경우 ETF 내 비중이 8.8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의 한 관계자는 "BBIG 섹터 자체가 커 나갈 것이라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최근 BBIG 관련주의 성과가 안좋다 보니 부정적인 이미지가 짙게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에스엠을 인터넷기업의 일종으로 편입하고 있는데 이처럼 BBIG 외에도 다양한 신성장 기업들을 편입하며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종목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