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3억9000만원·1억 무이자 대출…'파격 복지' 스타트업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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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유니콘 대상 기업평가
복지, 급여, 성장성 등 평가
두나무, 토스 등 핀테크
나란히 1, 2위 기록
연봉, 복지포인트 등 파격 지급
"금융 치료가 최고의 복지"
복지, 급여, 성장성 등 평가
두나무, 토스 등 핀테크
나란히 1, 2위 기록
연봉, 복지포인트 등 파격 지급
"금융 치료가 최고의 복지"
지난해 말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은 18개로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13개에서 7개가 늘었다. 2017년 3개였던 것에 비해 4년 만에 6배나 늘어난 것이다.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유니콘 기업은 대체로 인력 구성과 조직 형태가 빠르게 바뀌는 등 변화의 폭이 크다. 이런 유니콘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어떤 기업일까.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2021년 유니콘 18곳을 대상으로 2019~2021년 기업평가 데이터를 집계했다. 평가 항목은 △성장·가능성 △복지·급여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 문화 △경영진 평가 등 5개 항목(5점 만점)을 더해 총점(10점 만점)을 산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눈에 띄게 상위권을 차지한 유니콘 2곳이 있었다. 2021년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다. 두 기업 모두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업비트의 급격한 성장 탓에 지난해 1위를 내준 토스지만 그의 완패로 보긴 어렵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3년간 평균 총점 6점대(10점 만점)에서 매년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 2년 연속 1위를 했다.
두 핀테크는 어떻게 근로자를 사로잡은 걸까. 두나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는 직원 370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이 3억93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임원을 빼도 1억6000만원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잡플래닛 평점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1년 총점 8.52점(10점 만점)으로 이례적으로 8점 이상의 고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5점 만점인 성장성(3.92), 급여(4.36) 부분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두나무에 따르면 회사는 근로자에게 매년 본인 포함 3인 가족 기준 인당 100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지원하며 연봉의 3배까지 보상해 주는 생명보험을 제공한다.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 대상 실손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복지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5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1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겐 사내 대출을 통해 1억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을 지원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가파른 성장세와 파격적 혜택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금융치료'로 해결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급여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성장세가 언젠가 꺾일지도 모르는데 그때에도 인건비에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토스는 이를 고려해 기존의 조직문화와 사내 복지에 더욱 힘쓰는 분위기다. 토스는 지난해 말 신규 직원들에게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던 ‘3개월 리뷰 과정’과 ‘스트라이크’ 제도를 폐지했다. 동료 간 피드백을 토대로 지원자의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지만 오히려 과도한 심리적 부담으로 성과를 해친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지나친 경쟁은 줄이고 복지 혜택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스는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인 ‘피플앤컬쳐’팀을 마련할 정도로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플앤컬쳐팀에는 신규입사자의 적응을 돕는 ‘온보딩 코디네이터’라는 팀원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신규입사자들을 멘토, 짝꿍처럼 밀착 케어하며 신규직원의 연착륙을 돕는다. 토스 전체 신규입사자가 4주간 참여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에는 토스팀의 리더인 이승건 대표가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연말부터는 정례화된 겨울방학 제도를 마련했다. 성탄절 전후로 약 10일간의 전사 휴무를 갖는 제도다. △점심·저녁 식대 제공 △반기마다 팀별 성과급 지급 △주택자금 대출 무이자 1억원 지원 등의 복리후생 혜택은 기본이다. 경력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에선 전 직장의 최대 1.5배 연봉, 1억원어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적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은 간판보다 '커리어'를 택하는 사람이 많다"며 "업무강도만큼 많은 보상과 성장이 있기 때문에 핀테크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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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유니콘 기업은 대체로 인력 구성과 조직 형태가 빠르게 바뀌는 등 변화의 폭이 크다. 이런 유니콘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어떤 기업일까.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2021년 유니콘 18곳을 대상으로 2019~2021년 기업평가 데이터를 집계했다. 평가 항목은 △성장·가능성 △복지·급여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 문화 △경영진 평가 등 5개 항목(5점 만점)을 더해 총점(10점 만점)을 산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눈에 띄게 상위권을 차지한 유니콘 2곳이 있었다. 2021년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다. 두 기업 모두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금융치료'가 최고의 복지
암호화폐거래소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019년 5위, 2020년 4위에서 2021년 토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자마자 1위를 차지한 것.업비트의 급격한 성장 탓에 지난해 1위를 내준 토스지만 그의 완패로 보긴 어렵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3년간 평균 총점 6점대(10점 만점)에서 매년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 2년 연속 1위를 했다.
두 핀테크는 어떻게 근로자를 사로잡은 걸까. 두나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는 직원 370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이 3억93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임원을 빼도 1억6000만원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잡플래닛 평점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1년 총점 8.52점(10점 만점)으로 이례적으로 8점 이상의 고점을 기록했다.
두나무는 5점 만점인 성장성(3.92), 급여(4.36) 부분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두나무에 따르면 회사는 근로자에게 매년 본인 포함 3인 가족 기준 인당 100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지원하며 연봉의 3배까지 보상해 주는 생명보험을 제공한다.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 대상 실손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복지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5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1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겐 사내 대출을 통해 1억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을 지원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는 가파른 성장세와 파격적 혜택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금융치료'로 해결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급여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성장세가 언젠가 꺾일지도 모르는데 그때에도 인건비에 이렇게 많은 돈을 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조직 문화에 진심인 토스
토스는 파격적인 대우만큼이나 치열한 경쟁문화와 높은 업무 강도로 유명하다. 실제로 비바리퍼블리카의 항목별 평점에서 가장 낮은 부분은 '워라밸(워크라이프밸런스)'로 나타났다. 3년 내 2점대에 머물고 있다. 두나무, 야놀자, 쏘카 등이 3점대 초중반을 오가는 것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토스는 이를 고려해 기존의 조직문화와 사내 복지에 더욱 힘쓰는 분위기다. 토스는 지난해 말 신규 직원들에게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던 ‘3개월 리뷰 과정’과 ‘스트라이크’ 제도를 폐지했다. 동료 간 피드백을 토대로 지원자의 최종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지만 오히려 과도한 심리적 부담으로 성과를 해친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지나친 경쟁은 줄이고 복지 혜택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스는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인 ‘피플앤컬쳐’팀을 마련할 정도로 조직문화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플앤컬쳐팀에는 신규입사자의 적응을 돕는 ‘온보딩 코디네이터’라는 팀원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신규입사자들을 멘토, 짝꿍처럼 밀착 케어하며 신규직원의 연착륙을 돕는다. 토스 전체 신규입사자가 4주간 참여하는 온보딩 프로그램에는 토스팀의 리더인 이승건 대표가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연말부터는 정례화된 겨울방학 제도를 마련했다. 성탄절 전후로 약 10일간의 전사 휴무를 갖는 제도다. △점심·저녁 식대 제공 △반기마다 팀별 성과급 지급 △주택자금 대출 무이자 1억원 지원 등의 복리후생 혜택은 기본이다. 경력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에선 전 직장의 최대 1.5배 연봉, 1억원어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적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사람들은 간판보다 '커리어'를 택하는 사람이 많다"며 "업무강도만큼 많은 보상과 성장이 있기 때문에 핀테크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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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