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캐나다 세포·유전자 CDMO 886억원에 인수
메디포스트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북미에 진출한다.

메디포스트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옴니아바이오에 9000만캐나다달러(약 886억원) 규모의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100% 자회사로 설립된 메디포스트 씨디엠오를 통해 옴니아바이오의 구주 39.6%를 3000만캐나다달러(29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 2024년까지 추가로 6000만캐나다달러(59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다. 이후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는 2027년부터 메디포스트 씨디엠오는 옴니아바이오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옴니아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으로 2025년까지 총면적 약 1만㎡ 규모의 연구시설 및 선진국 기준 생산시설(cGMP) 등을 증설할 예정이다. 이로써 메디포스트는 급성장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줄기세포치료제의 북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옴니아바이오는 캐나다 연방정부 산하 비영리기관인 재생의료상용화센터(CCRM)의 자회사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옴니아바이오는 자가 및 동종 세포치료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전자치료제, 바이럴 벡터 등의 공정개발 및 cGMP 수준의 위탁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 지역의 고객망도 확보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옴니아바이오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공정개발 능력과 cGMP수준의 생산역량, 북미 지역에서의 사업능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메디포스트는 북미 지역에서 신사업인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무릎 골관절염치료제인 카티스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및 주사형 골관절염치료제 'SMUP-IA-01'의 임상과 상업화 추진을 위한 전략적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옴니아바이오는 북미 외에 아시아 지역으로도 사업 확대가 필요했다"며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등의 북미 진출과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양사의 니즈가 부합해 이번 투자가 원활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옴니아바이오의 투자가 결정됨에 따라, 스카이레이크 에쿼티파트너스와 크레센도 에쿼티파트너스의 메디포스트 1400억원 투자 중 2단계인 700억원 규모의 의결권부 전환우선주 투자가 내달 집행될 예정이다. 이후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는 양윤선 대표에서 스카이메디 유한회사와 특별관계자 마블2022홀딩스 유한회사 등으로 변경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