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RM 공동인수 검토…인텔·SK하이닉스와 손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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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칩 설계 점유율 90%
소프트뱅크가 상장 추진하자
"ARM 중립성 필요" 투자 의향
소프트뱅크가 상장 추진하자
"ARM 중립성 필요" 투자 의향
통신용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미국 퀄컴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퀄컴이 SK하이닉스 인텔 등 다른 칩 제조사와 ARM 인수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RM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반도체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퀄컴은 ARM 지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은 ARM의 설계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미국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가 2020년부터 ARM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각국 정부가 기업결합 승인을 반대하거나 보류하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ARM 최대주주인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해왔다.
퀄컴이 단독으로 지분 인수를 추진하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몬 CEO는 “ARM 지분을 공동 투자하기 위한 컨소시엄의 크기가 충분히 커진다면 ARM을 완전히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회사가 참여할수록 ARM을 더 중립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정 국가 반도체기업이 ARM의 지분을 일방적으로 가져간다면 ARM의 설계 기술이 해당 국가로 쏠릴 우려가 있지만 공동 투자한다면 이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T는 “기업공개(IPO)는 기술적 중요성이 큰 ARM의 미래 소유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퀄컴의 인수 시도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팻 겔싱어 인텔 CEO,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도 ARM 공동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3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ARM M&A를 위해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정한 누군가가 이익을 다 누리는 인수는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는 만큼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박신영 기자 knra@hankyung.com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RM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반도체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퀄컴은 ARM 지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은 ARM의 설계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미국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가 2020년부터 ARM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각국 정부가 기업결합 승인을 반대하거나 보류하면서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ARM 최대주주인 일본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해왔다.
퀄컴이 단독으로 지분 인수를 추진하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몬 CEO는 “ARM 지분을 공동 투자하기 위한 컨소시엄의 크기가 충분히 커진다면 ARM을 완전히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회사가 참여할수록 ARM을 더 중립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정 국가 반도체기업이 ARM의 지분을 일방적으로 가져간다면 ARM의 설계 기술이 해당 국가로 쏠릴 우려가 있지만 공동 투자한다면 이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T는 “기업공개(IPO)는 기술적 중요성이 큰 ARM의 미래 소유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퀄컴의 인수 시도는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팻 겔싱어 인텔 CEO,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도 ARM 공동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3월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ARM M&A를 위해 다른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특정한 누군가가 이익을 다 누리는 인수는 (반도체) 생태계에서 허용하지 않는 만큼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박신영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