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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대형 아파트값은 29억3931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했다. 전달보다 1756만원 오르고, 작년 말보다는 1억5339만원 상승했다. 대형 아파트값 상승세는 최근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외곽이나 지방 집을 처분하고 강남 등지의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다주택자가 늘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강남권, 한강변,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등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했다.
고급 주택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는 지난 30일 110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5월 거래가(77억5000만원)보다 32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152㎡도 지난 19일 직전 거래가보다 10억원 오른 65억원에 팔렸다.
대형 아파트 상승세는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5월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7%였다. 같은 기간 중소형(전용 60㎡ 초과 85㎡ 이하) 아파트값이 0.5% 오르고, 소형(전용 60㎡ 이하)은 보합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가격으로 분류한 분위별 매매가격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5월 서울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4억4358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6425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1~4분위 아파트값은 1000만원 미만의 상승 폭을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형 아파트는 공급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