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는 세계 선두"…머스크, 속보이는 중국 띄우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중국의 전기차가 세계 선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선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당신이 중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이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썼다.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 창업자인 허사오펑은 머스크의 이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중국 전기차가) 진정한 세계 선두가 되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며 “세계를 선도하려면 기술과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석권해야 한다”고 했다.

머스크의 이런 평가는 테슬라 마케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47만4600대였다. 전 세계 판매량(93만5222대)의 절반에 달한다.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6% 급증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연산 45만 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굳건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여객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 충전식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판매량은 149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들도 약진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 10위 안에 든 수입차는 테슬라(3위)뿐이었다. 올 들어 BYD의 판매량은 테슬라의 세 배에 달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진출한 해외 전기차 브랜드 중 몇몇은 3~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비중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재정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30년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