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2년 만에 충남·북 탈환…'격전지' 대전·세종까지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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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시장, 충북·충남지사
충북 '尹 특별고문' 김영환
'文 비서실장' 노영민 결국 제쳐
충남, 현역 의원 김태흠 약진
'선거의 달인' 양승조에 우위
대전, 구청장·의원 출신 이장우
現시장 허태정과 막판까지 접전
세종, 최민호 10년 만의 재도전
'3선 도전' 이춘희와 박빙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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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시장 허태정과 막판까지 접전
세종, 최민호 10년 만의 재도전
'3선 도전' 이춘희와 박빙 승부
국민의힘이 ‘윤심(윤석열의 의중)’을 업고 충청권 광역시·도 4곳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지역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선거 막판까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할 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곳이었지만 충청권 유권자들은 ‘정권 견제론’ 대신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충청권 판세가 불리하게 나오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선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46.1% 개표 기준으로, 김 후보는 59.4%, 노 후보는 40.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립 멤버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만 국회의원을 네 번 지냈다. 20대 총선(국민의당), 7회 지방선거(바른미래당), 21대 총선(미래통합당)에선 당적을 바꿔 출마했지만 연이어 낙선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열 대선 캠프에 조기 합류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충북지사 선거는 신구 권력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일 때 특별 고문으로 일했고, 노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선거 초·중반까지는 김 후보가 윤심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격차를 두 자릿수까지 벌리기도 했다. 대선에서 드러난 표심이 지방선거까지 고스란히 옮겨오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오차범위 내 승부가 펼쳐졌다. 민주당에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투표율 하락과 선거 막판 불거진 민주당 지도부 내 대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역 의원과 현역 지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남지사 선거는 개표율 33.1%를 기준으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4.9%의 득표율을 얻어 양승조 민주당 후보(45.1%)를 앞섰다. 김 후보는 당내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지난 4월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의 만류로 충남지사 도전으로 선회했다. 충남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6.1%포인트 앞선 곳이었지만 국민의힘 내에 민주당 소속 현역 지사인 양 후보를 견제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김 후보가 윤심을 업고 출마했으나 양 후보와는 선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앞선 다섯 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긴 양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며 윤심이 지방선거까지 집어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2일 0시 25.1% 개표 상황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0.5%,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49.5%로 박빙 승부를 펼쳤다.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50.4%, 허 후보가 49.6%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후보는 대전 동구청장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선 장철민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에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대전은 2002년 이후 치러진 일곱 번의 선거에서 매번 다른 시장이 당선되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된다.
전임 행복도시건설청장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종시장 선거는 23.6% 개표 결과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3.2%, 3연임에 도전하는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46.8%였다. 최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지사를 지낼 때 행정부지사를 맡으면서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었다. 2012년 세종이 특별자치시로 승격하면서 치러진 첫 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번이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최 후보가 세종시장에 당선되면 국민의힘 계열 후보로는 첫 당선이 된다. 초대 세종시장인 유한식 전 시장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동훈/양길성 기자 leedh@hankyung.com
○국민의힘, 충남·북 우세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0시 기준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2010년 5회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에 뺏겼던 충남·북을 12년 만에 탈환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 직후 치러진 ‘허니문 선거’의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충북지사 선거에선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46.1% 개표 기준으로, 김 후보는 59.4%, 노 후보는 40.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 창립 멤버로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만 국회의원을 네 번 지냈다. 20대 총선(국민의당), 7회 지방선거(바른미래당), 21대 총선(미래통합당)에선 당적을 바꿔 출마했지만 연이어 낙선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열 대선 캠프에 조기 합류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충북지사 선거는 신구 권력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일 때 특별 고문으로 일했고, 노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선거 초·중반까지는 김 후보가 윤심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선 지지율 격차를 두 자릿수까지 벌리기도 했다. 대선에서 드러난 표심이 지방선거까지 고스란히 옮겨오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오차범위 내 승부가 펼쳐졌다. 민주당에선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에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투표율 하락과 선거 막판 불거진 민주당 지도부 내 대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역 의원과 현역 지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충남지사 선거는 개표율 33.1%를 기준으로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4.9%의 득표율을 얻어 양승조 민주당 후보(45.1%)를 앞섰다. 김 후보는 당내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지난 4월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 지도부와 윤 대통령의 만류로 충남지사 도전으로 선회했다. 충남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6.1%포인트 앞선 곳이었지만 국민의힘 내에 민주당 소속 현역 지사인 양 후보를 견제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김 후보가 윤심을 업고 출마했으나 양 후보와는 선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앞선 다섯 번의 선거에서 모두 이긴 양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김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며 윤심이 지방선거까지 집어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세종도 국민의힘 유리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전과 세종 출구조사에서도 민주당 소속의 현역 시장에게 앞섰다. ‘대선 컨벤션 효과’와 ‘현역 프리미엄’의 싸움으로 선거 막판까지 안개 국면이었지만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미세하게나마 유리한 상황이다.대전시장 선거에서는 2일 0시 25.1% 개표 상황에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0.5%,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49.5%로 박빙 승부를 펼쳤다.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50.4%, 허 후보가 49.6%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후보는 대전 동구청장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선 장철민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에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대전은 2002년 이후 치러진 일곱 번의 선거에서 매번 다른 시장이 당선되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된다.
전임 행복도시건설청장 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종시장 선거는 23.6% 개표 결과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3.2%, 3연임에 도전하는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46.8%였다. 최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지사를 지낼 때 행정부지사를 맡으면서 국민의힘과 인연을 맺었다. 2012년 세종이 특별자치시로 승격하면서 치러진 첫 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번이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최 후보가 세종시장에 당선되면 국민의힘 계열 후보로는 첫 당선이 된다. 초대 세종시장인 유한식 전 시장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동훈/양길성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