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표소 곳곳 대기 줄…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 반부터
[6·1 지방선거] 아침부터 투표 열기…"내 한 표가 나라에 보탬되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서울 시내 곳곳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지방선거가 처음인 10대 유권자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학부모와 70∼80대 노인들까지 지역에 좋은 일꾼이 나오길 바라며 가까운 투표소로 향했다.

오전 8시 30분께 영등포구 아크로타워스퀘어 아파트 단지 내 마련된 투표소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9개월 아기를 안고 온 조현준(41) 씨는 "시와 구의 행정이 생각보다 아이를 키우는 데 중요했다"며 "누굴 뽑느냐에 따라 아이에게도 영향이 많이 가는 것 같아서 일부러 같이 나왔다.

아이가 잘 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어린 아들과 딸을 데려온 신동혁(49) 씨도 "나중에 아이들도 커서 투표를 하게 될 테니 미리 보여주려고 데려왔다"고 했다.

같은 시간대 신촌동 창서초등학교 투표소에는 인근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많았다.

취업준비생 이석명(25) 씨는 "집에 왔던 홍보물을 보며 우리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할지 후보들의 정책을 주로 봤다"며 "최대한 청렴한 자세로 공직에 임했으면 좋겠고 제발 나쁜 뉴스에는 나오지 않고 좋은 뉴스만 들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원생 정대훈(29) 씨는 "미래는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흘러갈 텐데 그 분야에 집중한 공약이 있는지 살폈다"며 "청년이다 보니 청년 복지에 신경을 쓴 후보가 누구인지도 많이 봤다"고 했다.

직장인 황재희(29) 씨는 "여성, 아동,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가 두터워지고 복지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최성우(40) 씨는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에게도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교육감으로)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아침부터 투표 열기…"내 한 표가 나라에 보탬되길"
오전 10시 반께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중 투표소 앞에는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장사진을 이뤘다.

초등학생 딸을 데려온 한 40대 학부모는 "(당선자가) 뛰어난 사람들과 인재들을 끌어줄 수 있는 동네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내로남불'하지 않고 공정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수생 권예진(19) 씨는 "내가 행사한 한 표가 나라가 달라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시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통합을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모(19) 씨도 "첫 지방선거여서 설렌다"며 "정치를 깨끗하고 양심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종로구 투표소에는 중장년층 유권자들이 많았다.

가회동주민센터를 찾은 나모(74) 씨는 "공약을 보면서 진짜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정했다"며 "교육감은 아이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학교생활을 하게 해줄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종로구 교동초등학교 투표소에 나온 김모(80) 씨는 "정치인들이 다들 자기 당 뒤처리만 하기 바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는 소속 정당을 떠나서 자기 주관에 따라서 당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을 위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구의 부축을 받고 투표소에 온 함모(68) 씨는 "거동은 불편하지만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모든 게 투명하고 깨끗한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당선인이 국민이 원하는 대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반 유권자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6시 30분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가 1시간 동안 이뤄진다.

지난 사전투표율이 20.6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도 4년 전(60.2%)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