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투표소 오후 들어 다소 한산…오후 7시 투표율 49.6%

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경기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이 다수 거주해 고령자가 많은 수원 보훈복지타운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시각인 오전 6시 전부터 유권자 30여 명이 몰려 긴 줄이 생겼다.
[6·1 지방선거] "소중한 한표 행사해야죠" 확진자도 투표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정순채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와 30여 분간 줄을 서서 기다린 뒤 투표했다.

정 할머니는 "국민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한 번도 빠짐 없이 투표를 해왔다"며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들이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노승복(85) 씨는 "그동안 공직자들의 부정이 많았는데, 이번 선거 당선인들은 나랏일을 잘 보고,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한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명시 철산3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투표한 고등학교 3학년 안재서 양은 "3월 대선 때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못 했지만, 이번엔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이 컸다"며 "후보들에 대해 면밀히는 알지 못해 부모님으로부터 조언을 받았고 대학교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다 보니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인들은 유권자가 믿고 뽑아준 만큼 말만 앞세우기보다 공약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때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주거환경 개선 공약이 앞다퉈 나오는 1기 신도시 지역에서는 도지사 후보들의 관련 특별법 제정 등 공약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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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 가야1차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68) 씨는 "선거철만 되면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도지사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걸 보니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공약을 확실히 실천해줄 것 같은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61) 씨는 "아파트가 곧 30년이 되는데 설계가 열악해 3개 동이 주차장 한 면을 나누어 쓰고 있어 밤마다 주차 전쟁이 심각하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바꿔줬으면 하는 게 유권자들의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한때 일부 투표소는 몰려든 유권자로 북적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대부분 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서 투표한 박모(37) 씨는 "지난 대선 때와 같은 곳에서 비슷한 시간 투표를 했는데, 유권자 수는 그때의 절반 정도였다"며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지만, 투표율은 낮을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이어졌다.

하루 확진자가 1만명 대로 떨어져 이날 투표소를 찾은 확진자는 지난 3월 치러진 대선과 큰 대조를 보였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한 투표소에는 얼굴 보호대(페이스 실드)를 착용하고 방역복 차림을 한 투표 사무원들이 눈에 띄었으나, 확진자 투표가 시작된 뒤 30분 넘도록 한 명의 유권자도 찾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368개 선거구에서 도지사와 도 교육감 각 1명, 시장·군수 31명, 지역구 도의원 141명, 지역구 시·군 의원 406명에 비례대표 72명까지 모두 652명을 뽑는다.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도내 유권자는 1천149만7천206명으로, 전국 4천430만3천449명의 25.9%에 달한다.

오후 7시 기준 사전투표자 포함 도내 유권자 570만3천315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49.6%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