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1일 지방선거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이 출구(예측)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는 54.9%를 얻어 이 후보(45.1%)를 오차범위(±1.6~3.4%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이날 밤 개표가 30% 진행된 상황에선 김 후보가 56.3%, 이 후보가 43.6%였다.
강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곳인 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역구도 있는 만큼 ‘윤심’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힘 있는 여당 도지사’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강원을 찾아 “국민의힘이 앞장서 윤 대통령과 함께 예산 폭탄을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김 후보는 ‘초대 강원특별도지사’가 된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원은 내년 6월부터 연 3조원 이상의 추가 재원과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원의 사전 투표율은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25.2%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 논란 등으로 인해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간 ‘극우’ 이미지로 중도 확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유기견의 아빠’를 자처하고 리조트 손님의 가방을 드는 벨보이로 근무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반면 ‘원조 친노(노무현 전 대통령계)’인 이 후보는 국회의원직까지 포기하면서 뛰어든 강원지사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