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후보 지지 성향이 정반대로 갈라졌다.

1일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의 연령대별 지지 정당을 보면 전국 20대 이하 남성 65.1%는 국민의힘 후보, 20대 이하 여성 66.8%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도 비슷했다. 30대 남성은 국민의힘 후보 58.2%, 민주당 후보 39.6%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30대 여성은 민주당 후보 56%, 국민의힘 후보 42.2% 지지율을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데칼코마니 양상을 보인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차이가 더 뚜렷했다. 20대 이하 남성은 75.1%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 지지는 24.6%에 그쳤다. 20대 이하 여성은 67%가 송 후보, 30.9%가 오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30대에선 남성 66.6%가 오 후보를 지지했고, 여성은 54.1%가 송 후보를 지지했다. 전체 출구조사 결과는 오 후보가 58.7%, 송 후보가 40.2%였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20대 이하 남성은 66.3%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30.2%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20대 이하 여성은 66.4%가 김동연 후보, 28.6%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했다. 30대 남성은 김은혜 후보 58.7%, 김동연 후보 39%였고 30대 여성은 김동연 후보 51.7%, 김은혜 후보 42%였다. 김은혜 후보가 여성임에도 20·30 여성의 과반은 김동연 후보를 밀었다.

이대남의 국민의힘, 이대녀의 민주당 지지 결집도가 지난 대선보다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20대 이하 남성의 58.7%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36.3%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2.4%포인트였다.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58%, 윤 후보가 33.8%로 격차가 24.2%포인트였다.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선 20대 이하 남성과 여성의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당 지지도 격차가 각각 32.2%포인트와 36.8%포인트로 3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대남은 국민의힘, 이대녀는 민주당 후보에게 몰리는 현상이 3개월 새 더 뚜렷해진 것이다. 민주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항마로 20대 여성인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우면서 젠더 대결 구도가 더 부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